"서예를 오랜 시간 연마한 만큼 서예의 획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옛 선조들의 획과 선의 맛을 중점적으로 살리고자 합니다. 표현 양식에서 가장 절제된 선의 힘을 가지고 표현하고 싶어요."
전토민의 전시 '그림' 전이 30일까지 봉산문화회관 1, 2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는 줄곧 '선'에 대해 강조했다. 조선 후기까지만 해도 획의 질감이 살아 있었다. 선 하나에도 뼈가 있고 근육이 있었으며 살을 붙여 획을 그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외형만 비슷하게 흉내 내는 획들이 대부분이어서 작가는 안타깝다. "획도 하나의 골기를 가진 개체이거든요. 저는 그림을 그릴 때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작가는 5회 전시에서 현대적인 느낌의 그림을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다시 고전주의적 형식을 보여준다. 최소한의 선만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것. 서예의 '선'으로 그림을 재해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외국에서도 인기 있는 이우환, 이강소 등의 현대미술에도 이 '선'의 정신이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작가는 사군자 작품에서도 독특한 개성을 살린다. 단순한 구도의 사군자는 골기를 갖춘 획이 돋보인다. '전원으로 돌아가리' 시리즈를 통해 소박하고 담백한 정서를 보여준다. 생동감 있는 역동적인 생명감의 표출에 중점을 둔 그림들로 주변에 흔히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사물을 사실과 사의적 기법의 혼합으로 사물에 감정을 이입시켜 중후하고 침중한 묵의 세계로 안내한다. 섬세하고 여린 동양적 감성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요즘같이 컬가 넘치고 번잡한 세상에서 비어있는 충만함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작가는 서예 작품과 문인화 작품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 053)661-3081.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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