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가족과 함께] 해맞이 여행

입력 2012-12-27 13:56:03

늦잠 유혹 뿌리친 새해 첫 새벽 "새 출발 힘 받죠"

새해 첫날 가족과 함께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불덩이'를 바라보며 한 해의 계획과 다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해맞이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과 함께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우리 가족이 새해에 이뤄야 할 꿈은 무엇인지 힘차게 솟구치는 '불덩이'에 외쳐보자.

새해 첫날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한 해의 소원을 기원하는 해맞이는 소원성취를 위한 새로운 희망과 각오를 다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해가 솟아오르는 순간 주변 풍경이 절경을 이루며 만들어내는 장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일 년 내내 그 여운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게 한다.

박영준(47'대구 중구 대봉동) 씨 가족은 이번 연말연시 동해안으로 일출여행을 떠난다. 첫째 딸 수영(15)이가 태어난 1997년부터 해온 연례행사다. 몇 번 일 때문에 가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출을 보러 간다.

올해는 영덕으로 떠날 계획이다. 벌써 숙박도 예약해놓았다. 박 씨가 일출여행을 하는 이유는 지난 한 해 동안 아쉬웠고 힘든 일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고, 무엇보다 박차고 떠오르는 붉은 태양의 장엄한 일출이 벅찬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해에 대한 설렘과 기대는 물론 어떤 때는 일출이 사람들을 경건하게 만든다"고 했다.

부인 홍영애(44) 씨는 10년 전 석굴암에서 본 일출이 황홀경에 빠질 정도로 멋있었다고 말했다. "신비스럽다고나 할까요. 바닷가나 전망대에서 본 일출과는 또 다른 진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홍 씨는 그 뒤로 남편이 일출여행을 가자고 하면 두말하지 않고 따라나선다고 했다.

◆무슨 소원을 빌어볼까

작은 기업체에 다니는 박영준 씨는 내년에 내심 임원 승진을 꿈꾸고 있다. 올해 대부분 회사가 힘든 와중에 박 씨 회사는 그래도 선방을 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회사 발전을 위한 몇 가지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다. 이번 여행길에 그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새해 첫날에 뜨는 해의 기를 받아가면 힘이 생기겠지요."

부인 홍 씨는 "큰 욕심은 없고 지금처럼 남편과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며 소박한 바람을 나타냈다. 수영이와 아들 지훈(12)이는 새해에 공부를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지금도 못하는 편은 아니지만,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식 기행, 대게와 과메기

박 씨는 일출여행 길에 미식 기행도 병행할 참이다. 요즘 동해안에는 대게와 과메기가 제철이기 때문이다. 특히 7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일출 포인트마다 맛깔스런 별미가 함께하고 있다. 포구마다 대게 찌는 냄새가 진동하고 양지녘에는 해풍에 꾸덕꾸덕 말라가는 과메기 덕장이 장관을 이룬다. 바닷가 주변을 돌다 보면 과메기 덕장의 풍광을 접할 수 있고, 주변 횟집에서 과메기 맛을 볼 수 있다.

◆경북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새해 첫날에 떠오르는 태양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기상대에 따르면 새해 첫날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은 독도이고, 관측 시간은 오전 7시 26분 27초이다. 이어 육지에서는 울산 간절곶의 일출이 오전 7시 31분 26초로 가장 이르다. 포항 호미곶은 오전 7시 32분 30초, 경북 울진 망양정은 오전 7시 3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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