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뮤지컬 중국서 신한류 문화대란"

입력 2012-12-26 11:18:41

딤프 '투란도트' 닝보 공연, 현지 일간지들 대대적 보도

매일신문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닝보미디어그룹 소속 닝보완바오와 둥난상바오
매일신문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닝보미디어그룹 소속 닝보완바오와 둥난상바오'닝보르바오 등의 매체들이 대구에서 온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을 여러 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文化大亂'(문화대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이 만든 뮤지컬 '투란도트'의 중국 닝보(寧波) 공연을 두고 닝보 지역 최대 경제지인 둥난상바오(東南商報)가 25일 자 신문 13면 기사 제목으로 선택한 네 글자다. 닝보 지역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닝보완바오(寧波晩報'석간)도 25일 자 14면 기사에 한국에서 온 뮤지컬 '투란도트'가 뮤지컬 역사에 새 장을 열고 신한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닝보르바오(寧波日報'조간)도 25일 자 6면에 큰 사진과 함께 24일 닝보에서 한국의 역사적인 뮤지컬 무대가 올랐다는 사실을 알렸다. 닝보완바오의 문화부 기자 치엔쓰밍은 25일 오후 박현순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1시간 이상 인터뷰해 다음 주에 특집기사를 1면에 내보낼 계획이다.

뮤지컬 '투란도트'가 중국 닝보시 공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닝보시에서 공연된 첫 뮤지컬이기 때문. 50년 역사의 닝보대극원은 단 한 번도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무대에 올린 적이 없었다. 첫 뮤지컬 공연이라는 역사적 의미 때문인지 닝보 대극원은 극장 입구에 '12월 24일 투란도트, 첫 뮤지컬 공연'이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대형 전광판에서는 '사상 최초 한국 뮤지컬 공연'이라는 홍보문구를 내보냈다. 첫 뮤지컬 공연에 대한 닝보시민들의 관심도 컸다. 950여 석의 객석 중 600여 석이 예매되었다. 암표상도 눈에 띄었다.

닝보의 국제학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한국 뮤지컬이 닝보를 찾았다는 얘기를 듣고, 100명의 학생들이 단체로 공연을 보러 왔다"며 "뮤지컬이 이토록 흥미롭고 재미있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대구가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의 이번 중국 공연에 현지 도우미 역할을 담당한 장 후이(45) 저장문화산업유한공사 사장은 21일 항저우에서의 성공적인 공연도 이야기하며 "대구 뮤지컬이 저장(浙江)성 제1, 제2의 도시에서 역사적인 획을 그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닝보는 인구가 5천만 명이 넘는 저장성에서 성도인 항저우(杭州) 다음으로 큰 2대 도시로 인구가 600만 명을 넘는다.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발전 속도가 빠르기로 손꼽히는 닝보시는 또한 10년째 대구시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방문단이 대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매일신문은 닝보르바오, 닝보완바오. 둥난상바오 등이 소속된 닝보미디어그룹과 2005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기자 교류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 닝보에서 글'사진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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