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가 또 미뤄지면서 시민 원성이 커지고 있다. 지연 이유는 인접한 지하상가와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설계 변경 때문이다.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대구시가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해 또다시 미뤄진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는 장애인'노약자의 보행권 확보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횡단보도 설치에 따른 영업 지장을 우려한 인근 지하상가와의 마찰로 오랫동안 표류해 왔다. 대구시가 4년 넘게 양쪽 눈치만 살피며 결정하지 못하고 끌어오다 지난 10월 한일극장 앞에는 연내, 시민회관 지하상가 앞은 내년 1월까지 설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시민회관 앞에는 어저께 앞당겨 보도를 설치했지만 한일극장 앞의 경우 설계 변경 때문에 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대구시는 지하상가의 상권 침체 등을 감안해 뮤지컬 광장과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약속하고 사업비 34억 원을 확보하는 등 나름 가속도를 붙여왔으나 당초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시는 "계획과 실제 설계 간에 차이가 있어 지하상가 측과 조율 중"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설계에 앞서 좀 더 치밀하게 계획'조율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섰더라면 이 같은 착오는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이 문제에 한해 대구시가 보여준 행정력 부재와 문제 해결 의지는 한결같이 미덥지 못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이전에 횡단보도 설치를 약속하고도 유야무야되는 등 4년 넘게 끌어온 것은 이를 방증한다. 현안에 대한 대구시의 갈등 조정 능력과 의지 부족이 시민들의 불편과 고통만 가중시켜 온 것이다. 이런 작은 문제 하나조차 제대로 풀지 못하는 행정력에 시민이 과연 어떻게 후한 점수를 주겠는가. 시 당국은 시민 불편이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횡단보도 설치를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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