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명장' 대우를 받고 있다.
삼성은 최근 류 감독의 자가용을 최고급 세단인 에쿠스로 교체했다. 팀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 남다른 대접을 한 것이다.
단순히 더 비싼 승용차를 타게 됐다는 것보다 삼성그룹 내에서 에쿠스가 상징하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류 감독의 입지가 얼마나 탄탄해졌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삼성그룹에서 에쿠스는 사장급 인사들이 선택하는 차량이다. 류 감독이 그동안 탔던 체어맨은 주로 전무급 차량이다.
실제 삼성 구단에서 김인 사장은 에쿠스를, 상무인 송삼봉 단장은 오피러스를 탄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감독의 기존 차량이 오래됐고 타 팀 감독들의 차량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어 구단에서 차량 교체를 검토해왔다. 지난 2년간의 공로도 있어 최고급 세단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2011년 사령탑에 앉자마자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류 감독의 공로는 삼성이 걸어온 지난날을 되돌아볼 때 높을 수밖에 없다.
1982년 출범 때부터 삼성은 초호화군단으로 우승 1순위로 꼽혔지만 지독하게도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85년 전후기 우승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를 치르지 않아 우승의 감동은 크지 않았다.
그 후 삼성은 내로라하는 감독을 영입,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감독은 수시로 바뀌었다.
삼성은 우승의 한을 풀려 2000년 말 해태에서 9번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김응용 감독을 영입하는 극약처방 끝에 비로소 우승의 단맛을 보게 됐다. 2002년 삼성은 그의 손에 의해 통합우승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했고, 그 뒤 바통을 이어받은 그의 제자 선동열 감독에 의해 2005'2006년 우승을 거머쥐며 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어 삼성은 2010년 말 프랜차이즈 류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혔고, 류 감독은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부임 첫해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다. 내친김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류 감독은 아시아시리즈까지 제패, 국내 감독 중 한 해 3개의 타이틀을 거머쥔 유일한 감독이 됐다.
류 감독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2012년에도 팀을 정상에 올려 놓아 김응용'김재박'선동열'김성근 감독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궜다.
에쿠스는 그런 상징적 의미가 있다. A급 선수들이 받은 우승 배당금(1억원 이상)까지 선물 보따리를 받은 류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3시즌까지다. 시즌에 앞서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류 감독이 3년 연속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구단에 안긴다면 재계약이 확실시될 뿐 아니라 최고 연봉 감독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류 감독은 2010년 말 삼성과 3년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8억원에 계약했다. SK를 2007, 2008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성근 전 감독(현 고양원더스 감독)은 2009년 팀과 재계약하면서 최초로 야구 감독 연봉 4억원 시대를 열었고 선동열 KIA 감독은 현역 감독 중 가장 많은 3억8천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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