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는 눈이 많은 해가 될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겨울 방학을 맞은 동심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은 눈이 내려도 하루, 이틀 사이에 녹아 버리거나 흙'먼지가 뒤섞여 기대했던 낭만적인 풍경은 금세 사라지고 만다. 눈에 대한 감상을 좇아서 스키장을 찾아보지만 시간과 경비, 그리고 혼잡함으로 인해 맘껏 놀아보지도 못하고 지쳐서 돌아오곤 한다.
차라리 손쉽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까운 눈썰매장을 찾는 것이 더 실속 있는 나들이가 될 수 있다. 때마침 최근 잇따른 눈 소식과 함께 개장을 미루고만 있던 눈썰매장들이 모두 문을 열었다. 눈썰매는 뛰어난 운동신경이 없어도 조금만 타다 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스키나 보드처럼 위험하지도 않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각종 행사와 체험코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함께하는 눈썰매장에서 씽씽 달리며 추위를 날려버리자.
◆경주월드 눈썰매장
경주월드 어뮤즈먼트 눈썰매장은 스키썰매장 외에 일반썰매장, 어린이썰매장을 갖추고 있다. 대구경북 내 눈썰매장의 원조라 할 만하다. 이달 22일 오픈한 '스키썰매장'은 슬로프가 250m로 에버랜드 눈썰매장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최고 길이와 규모를 자랑한다. 성인 썰매장 역시 130m로 다른 지역의 눈썰매장이 보통 100~120m 정도임을 감안하면 역시 가장 길다고 볼 수 있다. 어린이 전용 눈썰매장도 슬로프가 60m로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국내 유일의 리프트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전용 리프트를 타고 출발대로 오르다 보면 발아래에는 경주월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스키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올해부터 각 썰매장 상단 출발 대기선에 매서운 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 펜스를 설치하여, 날씨에 관계없이 썰매를 즐길 수 있다.
스키썰매장 이용 때는 무료로 리프트를 사용할 수 있지만 안전한 이용을 위해 신장 제한(140㎝ 이상 입장)이 있는 만큼 출발 전에 미리 체크해야 한다. 다만, 입장료(성인 1인당 1만9천원) 외 별도의 썰매장 이용요금(성인 1인당 1만4천원)을 내야 해 부담스럽다. 그러나 경주월드에는 할인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 종류도 많다. 할인율은 카드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미리 카드사에 할인 여부를 확인하면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월드 눈썰매장
대구의 이월드(옛 우방타워랜드) 눈썰매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이곳 눈썰매장은 2만6천400㎡ 부지 위에 슬로프 길이 130m, 폭 30m에 이른다. 아름다운 조경시설과 어우러진 눈썰매장은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플라스틱 썰매, 튜브형태로 완충력을 높여 재미를 더한 튜브 썰매 등 다양한 썰매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연간회원이나 자유이용권 소지자는 자유롭게 눈썰매를 타고 다른 놀이 기구를 타다가 다시 눈썰매를 탈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키 90㎝ 미만의 어린이를 위한 유아용 눈썰매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타 썰매장에 비해 입장료가 저렴한 것도 장점. 성인 5천원. 어린이 3천원이다. 올해는 '북극 스노 빌리지'라는 테마를 마련했다. 눈썰매장을 비롯해, 북극별자리체험, 이글루체험, 얼음미로, 눈놀이터 등 다양한 겨울놀이와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다. 또 에스키모'북극곰 등과 함께 북극의 생태를 체험하고, 즐겁게 뛰어놀 수 있다. 파크 곳곳에 '핫 존' 여섯 곳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추위를 피할 수 있다. 내년 3월 3일까지 개장한다.
◆허브힐즈 눈썰매장
15일 개장한 허브힐즈 눈썰매장에는 숲과 나무를 배경으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즐길 수 있는 메인 슬로프와 유아전용 슬로프가 별도로 조성되어 있다. 경사 40도에 길이 130m, 레인 20개로 경사도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주변엔 안전펜스와 보호패드도 꼼꼼히 덧대어 사고에 대비했고 안전요원도 배치돼 있다.
여름철 콸콸 흐르던 계곡물이 꽁꽁 얼어붙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사진을 찍어 '추억'을 저장하기에도 좋다. 신나는 눈썰매를 즐긴 후에는 따뜻한 허브체험교실장에서 만들기 체험을 할 수도 있다. 허브 비누와 향초, 나무문패, 클레이 오르골, 북아트앨범 등 다양한 체험 프래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허브힐즈에서 체험 관련 숙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설날(2월 10일)까지 새해 소망을 적은 카드를 적어 트리를 장식하는 고객 중에서 추첨하여 선물을 주는 '송구영신 소원트리 이벤트'도 있다. 또 계사년 뱀의 해를 맞이하여 뱀띠 고객에게는 무료입장 혜택을 주는 '뱀띠는 공짜'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 밖에 신천둔치 빙상장, 비슬산 자연휴양림 얼음썰매장, 영양군 얼음썰매장도 겨울철에 빠지지 않는 눈썰매장으로 손꼽힌다.
글'사진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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