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와플 기계로 나이키 만든 빌 보워먼

입력 2012-12-26 07:58:14

나이키, 조다쉬, 워커맨…. 1980년대 초반 중고를 다닌 교복 세대들에게는 추억의 패션코드로 기억된다. 당시 조다쉬 청바지와 워커맨은 있는 집 애들의 상징이었다. 쉽게 가질 수 없었던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형편이 궁했던 집 애들도 나이키 운동화만은 꼭 가지고 싶었다. 검정, 하양 일색이었던 운동화에 하얀 바탕에 빨간 사선의 로고는 청소년들을 열광시켰다.

'승리의 여신'(nike'니케)에서 이름을 딴 나이키는 육상코치였던 빌 보워먼과 제자 필 나이트에 의해서 탄생했다. 설계를 맡은 보워먼은 1972년 아내가 와플을 만드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 와플 기계에 생고무를 넣어 최초로 격자무늬 밑창을 만들어 더 가볍고 유연한 운동화를 만들 수 있게 된 것. 보워먼의 발명 덕분에 나이키는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고 금세 혁신적인 신발 제조업체로 명성을 높였다.

나이키의 명성은 품질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더욱더 빛났다. 1978년 존 메켄로를 시작으로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등 유명 스포츠 스타와 스폰서 계약을 잇따라 맺으면서 전 세계 스포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보워먼은 1999년 오늘 숨지면서 자신의 제자인 필 나이트에 회사를 물려주었다. '승리의 여신' 니케도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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