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비대위장 겸임' 결론

입력 2012-12-25 10:24:18

추미애·김한길·신계륜 등 물망

대선 패배로 휘청거리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의원총회가 24일 국회 본청 246호에서 열려 노영민(앞줄 왼쪽부터), 추미애 의원과 윤호중 사무총장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대선 패배로 휘청거리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의원총회가 24일 국회 본청 246호에서 열려 노영민(앞줄 왼쪽부터), 추미애 의원과 윤호중 사무총장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이 격론 끝에 차기 원내대표에게 당의 위기 수습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도록 하는 내용의 안건을 표결 처리했다.

이날 표결에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임토록 하자는 의견이 45명, 분리해서 선출하자는 의견이 37명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후보등록 및 의원총회를 거쳐 연내 비대위원장 겸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신임 원내대표의 임기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인 내년 5월 초까지다.

새롭게 선출될 비대위원장(원내대표)은 지난 대통령선거 평가 작업과 향후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당초 민주당 내에선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는 방안을 두고 당내 주류인 친노 진영과 비주류 간 의견대립이 격화됐었다.

비주류 측에선 차기 원내대표가 당권을 쥘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경우 지난 4월 총선 공천을 주도했던 친노 진영이 대선 패배 후 다시 당을 주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당과 시민사회를 아우를 수 있는 중립 성향의 인사를 추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친노 진영은 조기 전당대회가 치러지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당심을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적절하다고 맞서왔다.

정치권에선 비대위원장 인선의 객관성과 대표성 확보를 위해 원내대표-비대위원장 겸임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떤 기준으로 비대위원장을 인선할 것이냐는 공방이 계속되면서 비주류 측이 주장한 '추대론'이 힘을 잃은 것으로 안다"며 "의원총회를 통해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그렇게 선출된 비대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정상적인' 수순이 선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원내대표에는 대구 출신의 추미애(3선) 의원을 비롯해 4선의 김한길'신계륜'원혜영'이낙연, 3선의 박영선'유인태'전병헌'조정식 의원 등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오늘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는 대선 패배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었다"고 밝힌 뒤 "공석 중인 원내대표 경선은 연내에 실시하고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겸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또 대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당내에 대선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실무를 민주정책연구원에 맡기기로 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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