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맡아 불참…기량향상 누가 확인하지?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 일정 때문에 소속팀 삼성의 전지훈련캠프에 합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심 1980년대 해태(KIA의 전신)가 이룬 4연패(1986~89년)를 넘어 사상 첫 5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워보겠다는 야심을 품은 삼성에, 그 징검다리가 될 내년 시즌 우승의 전초기지, 스프링캠프서의 감독 공백 메우기는 풀어야 할 큰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승 뒤풀이를 마감한 삼성은 비활동기인 12월, 연봉협상에 주력하면서 내년 1월부터 시작될 훈련 스케줄과 전력 추스르기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1월 9일 선수단을 소집하는 삼성은 경산 볼파크에서 기초적인 훈련으로 워밍업을 한 뒤 20일 괌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괌에서 체력훈련을 한 삼성은 2월 6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바로 2차 훈련지인 오키나와로 다시 출국, 그곳에서 3월 7일까지 머물며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 등 본격적으로 실전감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류 감독과의 동행은 괌에서 돌아오는 인천공항에서 끝난다. WBC 대표팀이 내년 2월 8일 소집, 12일 대만으로 이동해 3월 2일 시작되는 1차 예선 훈련에 돌입하기 때문에 류 감독은 1차 훈련만 소속팀 삼성의 전지훈련지서 보내고 2차 훈련지는 합류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류 감독은 소속팀의 세밀한 관리가 어려워졌다.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지켜보며 컨디션과 기량향상을 확인하지 못하게 돼 시즌 구상도 애를 먹을 처지다.
더욱이 빡빡한 대표팀 일정 때문에 소속팀엔 눈 돌릴 겨를도 없다. 내로라하는 선수들로 꾸려진 대표팀이지만, 손발을 맞추는데 시간이 넉넉지 않고 게다가 대표팀이 1회 대회에서는 4강 진출, 2회 대회서는 준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남달라 최적의 조합 찾기와 전술 구상 또 짧은 기간 몸만들기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시간을 쪼개야 할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스프링캠프에서의 감독 공백을 메우기에 구단의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우선 김성래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철저한 역할 분담을 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선수들의 기량향상에 힘쓰기로 했다. 훈련 성과를 날마다 류 감독에게 보고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다음 훈련 일정 등을 논의키로 했다. 또 김인 사장과 송삼봉 단장이 교대로 스프링캠프를 지키며 아낌없는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전지훈련지서의 감독 공백이 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국가적 부름을 받아 막중한 임무를 맡은 만큼 류중일 감독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대표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힘을 합쳐 그 공백을 잘 메워 소속팀으로 돌아왔을 때 전력 파악 등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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