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주역과 타임 웨이브 제로…테렌스 메케나

입력 2012-12-21 07:34:16

신비롭고 난해한 경전인 주역(周易)은 우주 변화의 이치를 설명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의 민속식물학자이자 철학자인 테렌스 메케나(1946~2000)는 주역을 분석해 그래프화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컴퓨터를 이용해 주역을 수리적으로 분석하고 시간의 흐름과 64괘의 변화율을 차트로 표시한 뒤 이를 '타임 웨이브'라 명명했다. 그는 타임 웨이브가 인류 역사의 여러 패턴과 묘한 동조 현상을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래프 상승 시기에는 인류에게 영웅의 등장 같은 긍정적인 일들이, 급격한 하강 시기에는 나라의 몰락'전쟁 등 비극적 사건들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타임 웨이브의 가장 큰 특징은 장기적으로 하락 기울기를 보이면서 하락 사이클이 가속화 된다는 점이다. 하락하던 타임 웨이브는 우리 시각으로 동짓날인 오늘(세계 표준시로는 내일) 제로(0)와 수렴한다. 타임 웨이브는 만물이 음양으로 나뉘어 상호작용하며 성쇠를 거듭하다가 종국에 이르면 대변화와 함께 새 국면이 펼쳐진다는 주역의 우주관을 반영하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타임 웨이브가 0이 되는 날이 마야력의 대주기 종료일과 겹친다. 이 때문에 타임 웨이브 제로는 마야력과 함께 종말론의 빌미가 되어왔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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