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머무는 관광지'로…갓바위·코발트 광산·남매지 코스 개발

입력 2012-12-21 07:41:13

관광자원 개발 로드맵

갓바위로 널리 알려진 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은
갓바위로 널리 알려진 경산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은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 준다'는 영험 많은 부처로 알려져 입시철은 물론 평소에도 전국에서 수많은 기도객들이 찾고 있다. 사진 경산시 제공

경산시는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많은 관광 자원이 산재해 관광개발 잠재력이 풍부하다. 그러나 숙박시설이 크게 부족하고 연계 관광코스 개발이 미흡해 '머무는 관광'이 아니라 '일회성 관광'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경산시는 권역별로 관광산업을 특화해 '머무는 관광', '소득을 창출하는 관광'으로 변신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경산시는 체계적인 관광 개발이 이뤄질 경우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갓바위권-불교와 자연이 접목한 휴양형으로

경산시 와촌면을 중심으로 한 갓바위 권역은 갓바위를 찾는 기도객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자연과 불교문화, 참살이를 접목한 관광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와촌면 대한리에 갓바위 피크닉장을 조성했다. 이곳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린 점이 특징이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덩굴식물 산책로와 자연석 석등, 암석원을 활용한 야생화 복합 화단, 산책로 등을 조성해 갓바위와 더불어 기도객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경북 3대 문화권 관광진흥사업으로 경산한방휴양지구 동의(東醫) 참누리원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팔공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불교,한방을 접목시켜 웰빙(참살이)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자연친화형'휴양형 관광지를 조성한다는 것. 현재 실시설계 용역 중으로 2017년까지 176억원을 투자해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약초 야생화 단지와 둘레길, 한방테라피 단지를 조성해 갓바위와 함께 경산 관광의 대표 명소로 키울 계획이다.

경북도 관광인프라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한국전통민속체험공원조성(하양읍 대학리 무학산)에는 경산 상엿집을 테마로 자료관과 체험관을 짓는다. 경산 상엿집은 지난해 8월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제266호로 지정된 바 있다. 삶과 죽음을 주제로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가치 있는 삶과 죽음을 명상할 수 있는 명상관을 세우는 등 전통문화 체험과 명상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만들 방침이다.

또한 와촌면 박사리 일대에 147억원을 들여 완공한 경산 삽살개 육종연구소 주변에 삽살개 테마공원도 조성한다. 삽살개 육종연구소에서는 삽살개의 혈통 유지와 보존을 하고, 주변에는 테마공원을 조성해 동물 애호가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경산'자인권-역사 체험 공간으로

경산시 평산동은 1942년 폐광되기 전까지 일제가 태평양전쟁에 소요되는 군사용 코발트를 공급하던 대표적인 식민 수탈지다. 이 폐광 갱도와 대원골에는 6'25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인민군을 도와 후방을 교란할 우려가 있다며 경산과 청도'영천'대구 등 인근 지역의 국민보도연맹원과 대구형무소 수감자 등 3천500여 명을 끌고와 집단 학살한 아픈 역사가 남아있다.

경산시는 이 일대를 일제강점기 자원 약탈의 현장을 느끼고 6.25전쟁의 아픈 과거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당시 사실기록 및 문헌을 전시할 전시관과 코발트광산 내 체험 공간을 만드는 '경산 코발트광산 역사체험 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남산면 인흥리 일원에는 내년까지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한다. 경산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원효'설총'일연선사를 테마로 이들과 관련된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는 전시실과 휴식공간이 어우러진 공원을 만들어 경산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다만 어떤 콘텐츠를 담을 것인지가 과제다.

압량면 일원에는 3대문화권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신(新)화랑 풍류체험벨트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삼국통일의 전초 기지로 신라 김유신 장군이 군사를 훈련시킨 압량유적지(제1'2 연병장, 마위지)를 재현하고 역사고증을 통한 문화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 이미 완공된 제1'2 연병장은 역사체험장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마위지는 신화랑 풍류체험 테마공원으로 시민 휴식공간으로 변신한다. 이외에 자인면 계정숲을 정비하고 매년 개최하는 경산자인단오축제와 연계해 전통문화 체험관광지를 조성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수변 공간, 설화도 관광 자원으로 활용

경산시 중방동 남매지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설치, 수변데크, 운동시설, 음악분수 등 자연생태와 레크레이션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4대강 사업으로 금호강 주변에는 자전거 도로 및 편의시설 설치로 친환경 수변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남산면에 위치한 반곡지에는 수변데크와 주변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곳은 수백 년 묵은 왕버드나무와 복사꽃, 설경 등으로 전국의 사진작가들의 출사(出寫)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경상북도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선정됐다.

경산에는 원효와 관련된 문화재와 설화가 많이 전해 내려 온다. 용성의 반룡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했고, 자인 제석사는 원효대사가 태어난 곳에 지은 사찰이다. 와촌 불굴사는 석굴(홍주암)에서 원효가 수행한 곳이고, 원효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수도한 사찰이다. 경산시는 원효 관련 유적지에 원효의 행적과 사상, 설화를 엮어 재조명하고, '원효와 함께하는 구도의 길'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 마음의 여유를 가져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테마관광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것. 특히 용성면에는 신라시대 압독국 병사들의 주 이동 통로로 이용되던 왕재 둘레길을 정비해 역사 체험과 웰빙이 함께하는 관광 자원화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선 개통과 함께 대구시민들을 유인할 주변 관광 코스 개발과 한우 먹거리촌 조성 등도 중기 과제로 추진 중이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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