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幹 숨을 고르다-황악] "오늘에 되살린 스토리텔링 감동, 김천의 속살 자랑스럽다"

입력 2012-12-21 07:44:55

연재를 마치며-좌담회

눈꽃 핀 황악산에서 내려다 본 김천시가지.
눈꽃 핀 황악산에서 내려다 본 김천시가지.

임진년 한 해 동안 '대간 숨을 고르다 황악'이란 이름으로 매주 황악산과 김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산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산이 지역민들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연재를 마무리하면서 지역 인사들을 모시고 백두대간 황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좌담회에는 박보생 김천시장, 정근재 김천문화원장, 이병희 김천시 정책자문위원장, 박광재 예총 김천지회장, 이헌희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등이 참여했습니다.

◆황악산과 김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이번 기획연재를 보며 느낀 점은?

▷박보생 시장=이번 연재는 황악산 자락을 따라 얽히고설킨 이야기로 김천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직지사의 숨은 이야기, 괘방령, 정조태실, 우두령, 인현왕후와 청암사의 인연, 전란으로 사라진 쌍계사, 매계 조위선생, 감문국 이야기 등 우리 지역의 흥미로운 역사와 전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황악산 스토리텔링'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활성화에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를 통해 미래 문화관광산업의 키워드로 키워나가겠다.

▷이병희 위원장=연재물을 읽으면서 김천에서 자라온 나조차도 잘 모르던 황악산과 고향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황악산에 대한 역사적인 조명을 통해 김천을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정근재 원장=시민들이 알기 쉽도록 연재한 것이 큰 장점이다. 책의 형태가 아니라 신문 연재여서 좀 더 쉽게 접근이 가능했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연재를 읽은 것으로 안다. 이번 연재가 시민들이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다시 돌아보는 동기가 됐다.

▷박광재 지회장=인현왕후, 박문수 등 역사적 인물들과 김천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함께 실린 황악산과 김천을 담은 좋은 사진은 보도의 가치를 높였다. 누군가는 했어야 할 일을 매일신문이 한 것이다. 황악산 하야로비 공원과 연계해 좋은 결실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한다.

▷이헌희 과장=황악산의 속살을 드러내는 이런 글은 처음이다. 이번 연재를 조선시대의 지리서 '동국여지승람'에 비교해 '김천여지승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만큼 아주 상세하게 김천과 황악산을 표현한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선생은 "애국이란 것은 그 땅을 알고 그 땅 위에 사는 사람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재를 읽음으로 해서 김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정체성을 찾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아는 것만큼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돼 있다. 좋은 기획이었다.

◆황악산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김천의 역사성과 풍부한 문화콘텐츠를 발견했다. 이것들을 활용하면 멋진 스토리텔링이 되고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 같다. 현재 황악산에는 백두대간 개발사업과 하야로비 공원 조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황악산의 개발과 보존 방향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

▷박보생 시장=이번 연재 중 직지사 주지를 역임한 사명대사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황악산에 사명당 박물관을 만들거나 사명대사를 소재로 한 뮤지컬 공연, 사명대사 구국의 길 걷기대회 등을 기획해 테마가 있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

직지사와 백두대간 황악산의 아름다운 생태자원, 직지문화공원을 연계한 문화'생태체험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사업비 1천200억원을 투입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하야로비 공원을 개발할 방침이다. 경북 3대 문화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하야로비 공원은 2016년까지 다양한 문화체험과 한옥체험마을, 친환경 휴식기능을 접목한 특화된 관광체험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정근재 원장=보존과 개발의 균형이 필요하다. 개발을 위한 개발이 아닌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개발을 제안한다. 즉 자연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두고 꼭 필요한 부분만을 개발하는 것이다. 보존을 염두에 둔 개발을 해야 한다. 직지사와 하야로비 공원, 황악산과 김천에 산재한 문화유산 등을 연계하면서도 자연을 해치지 않고 전체적으로 이야깃거리와 테마가 있는 자원이 되도록 개발해야 한다. 황악산과 직지사가 관광객들이 거쳐 가는 장소가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이야기와 주제를 담은 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

▷박광재 지회장=예총에서는 내년 도민체전에 맞춰 뮤지컬 '징'을 준비 중이다. '징'에는 황악산과 관련한 내용을 모두 포함할 예정이다. 이번 연재 내용을 충분히 담아 제작을 하면 좋은 콘텐츠가 될 듯하다.

▷이헌희 과장=구미의 랜드마크는 금오산이다. 이에 비해 김천은 직지사가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직지사가 김천의 모든 것을 품기에는 작다고 생각된다. 이번 연재를 통해 황악산이 김천의 많은 것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황악산이 김천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명산은 자연환경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산에 포함된 인문적인 환경이 어우러져야 명산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폭넓게 황악산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각 자치단체마다 굴뚝산업 못지않게 문화관광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김천시는 황악산, 혁신도시와 연계한 문화 콘텐츠 개발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박보생 시장=혁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으로 김천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KTX 개통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교통접근성은 많이 향상됐다. 그러나 김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알려진 직지사는 4시간 혹은 2시간 코스로 그야말로 밥도 먹지 않고 지나가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시민들이 이번 연재를 읽으면서 그동안 내 고장을 너무 모르고 지냈다고 느낀 것으로 안다. 특히 청암사에 인현왕후가 머물렀다는 사실은 시민 대다수가 모르고 있었다. 또 사명대사와 관련한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한 연구 등도 미흡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번 연재가 김천이 품은 소중한 관광자원을 재조명하면서 머무르고 가는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김천에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댐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부항댐과 대덕면의 자연휴양림, 생태하천으로 변화하고 있는 감천 등 황악산과 어울리는 많은 자연자원들이 있다. 이런 자원을 활용해 여유 있게 즐기고 갈 수 있는 김천을 만들어 가겠다.

진행'박용우 특임기자 ywpark@msnet.co.kr

정리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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