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엔 트리 물결…"시민 거리행진 함께해요"
'거리마다 집집마다 은종을 만들어…실버-벨~ 실-버-벨♬'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엔 '올해 성탄절엔 내게 어떤 일이 생길까?'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대하며 잠들었다.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와 성당은 크리스마스 공연 준비에 행복한 표정이다.
◆성탄절 분위기
매년 12월이 시작되면 세상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변한다. 대구 중심가에도 곳곳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형형색색으로 반짝이는 불빛 장식으로 성탄절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시청 앞과 반월당네거리, 그리고 대구 이월드 앞에는 일찌감치 대형 트리가 들어섰다. 국채보상로, 대백프라자, 롯데백화점 대구점, 대구은행 본점은 '사랑의 불빛'으로 물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절전형 LED 조명으로 바꿔 대구의 야경이 은근하다. 동성로 입구엔 재활용품으로 만든 대형 에코 트리가 등장했다. 에코 트리엔 소원을 적은 쪽지들이 매달려 있다. 상점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분위기를 높이고 크리스마스 바겐세일을 한다, 선물 상점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하는 인파로 붐빈다. 구세군 종소리와 캐럴 연주에 발길을 멈춘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쩐지 가슴이 설레고 마음이 훈훈해진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대구 동구 동호동 반야월 성덕교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모여 성탄 행사 준비에 시끌벅적하다. 한쪽에서 피아노를 치는 아이, 율동과 찬양, 성탄극 준비를 하며 연신 깔깔거리며 즐거운 표정이다.
성탄행사 준비단장인 차애경 전도사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저녁에 전 교인이 함께 모여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감사 예배를 드리며 한 달 동안 준비해온 다양한 솜씨를 발표하는 축제의 날이 될 것" 이라고 한다. 이 교회는 어린이들이 많은 젊은 교회다. 취재팀이 방문했을 때도 30여 명의 어린이들이 모여 율동과 찬양을 하며 성탄절 준비에 부산하다. 올해는 초교 입학 전의 유치부의 율동과 유년부(초교 저학년)의 찬양, 초등부의 성탄극 '교회가는 길'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치부의 '딩동! 딩동! 선물 왔어요'란 율동을 가르치고 있는 송난영(34) 교사는 "어린이들이 성탄절에 발표할 율동 준비를 하며 정말 즐겁게 잘 따라 한다"고 했다. 빨간 하트 모양의 장갑을 끼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율동을 하던 배유빈(6) 양은 "우리 아빠는 배선욱이고요, 엄마는 임향아인데요…. 몇 번 연습 해 봐서 정말 잘할 수 있어요" 라고 앙증맞게 말한다.
이상렬 담임목사는 "세상이 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교회가 지역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라며 "크리스마스는 우리만의 행사가 아니라 이웃 주민을 초청하여 사랑을 베풀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했다.
◆야외 성탄 페스티벌
23일 오후 1시부터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에서 야외 '성탄 페스티벌'이 열린다. 오후 1~2시 성탄 축하 거리행진 후 2시 30분부터 축하 공연 및 뮤지컬 공연, 어울마당으로 이어진다. 현장 주변에는 각종 체험 부스도 있어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산타할아버지의 지휘로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캐럴을 부르는 시간도 가진다.
최고의 볼거리는 역시 거리 행진이다. 동화 속의 백설공주 캐릭터 의상과 거대한 성과 오두막집, 동화책, 사과 등으로 이루어진 행진 차량이 눈길을 끈다. 이 행진은 일반 시민도 성탄절에 어울리는 의상을 갖추면 참여할 수 있다. 거리행진은 시청-봉산육거리-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국채보상공원으로 이어진다. 이날 하이라이트 공연은 창작뮤지컬 '신성냥팔이 소녀'(무료)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