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지 대구 삼덕동서도 개표 응원…경로당서 십시일반 잔치

입력 2012-12-20 10:34:27

19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 삼덕3가 경로당에서 주민들이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박근혜 후보 당선을 응원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19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 삼덕3가 경로당에서 주민들이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박근혜 후보 당선을 응원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제18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시작된 19일 오후 6시부터 대구 중구 삼덕동 삼덕3가 경로당에서는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중구 삼덕동은 1952년 2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태어난 곳이다. 삼덕동 주민들은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기원하기 위해 잔치를 마련했다. 이번 잔치를 제안한 삼덕동 경로당 엄일태(81) 회장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도록 고향 사람들이 응원을 하며 기를 불어넣어 주고 싶었다"고 했다.

엄 회장의 제안 후 잔치는 속전속결로 준비됐다. 삼덕동 새마을부녀회는 떡'수육'전 등 잔치 음식을 마련했다. 삼덕동 주민들로 구성된 영남풍물보존회는 흥겨운 풍물마당을 준비했다. 삼덕동 동우회, 주민자치위원회 등도 십시일반 힘을 모아 당선 기원 잔치를 열었다.

삼덕동 경로당으로 오후 6시부터 삼삼오오 모여들던 주민들은 8시가 되자 70여 명으로 불어났다.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 속에서도 경로당 마당에 설치된 천막에서는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돼지고기를 삶고 전을 굽는 등 잔치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풍물단이 징과 꽹과리 등을 치며 흥을 돋우자 주민들은 함께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빨간색 외투와 목도리를 두른 오성자(52) 부녀회장은 "박근혜 후보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잔칫상에 차릴 음식들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경로당 안은 흥겨운 분위기였다. 19.8㎡ 남짓한 좁은 방을 가득 메운 주민 수십여 명은 개표방송에서 박근혜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두 손을 번쩍 들고 "박근혜" "이겼다"를 외쳤다. 한쪽 벽면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님.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곳에 모인 주민 중 최고령자인 안종숙(90'여) 씨는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것보다 더 좋은 경사가 없다"며 "개표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응원할 것"이라고 웃었다.

윤순영 중구청장과 임인환 중구의회 의장, 송세달 대구시의회 부의장도 경로당에 들러 주민들과 함께 "박근혜"를 외치며 열띤 응원전에 힘을 보탰다. 뒤늦게 참석한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은 "중구 삼덕동은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 등 2명의 대통령을 당선시킨 역사적인 장소다"고 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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