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 및 건강수명'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에 출생한 신생아의 평균 '기대수명'은 80.67세, 질병 없이 사는 기간인 '건강수명'(건강수명은 삶의 질을 가늠하는 요소인 운동 능력, 자기 관리, 일상활동, 통증, 불안'우울감 등 5가지 항목을 고려한 것)은 72.63세로 추산하였다. 8.04년간 온갖 질병에 시달린다는 얘기다.
무조건 장수하는 것이 삶의 가치에 우선한다고 할 수 있을지 현실의 팍팍한 삶을 감안해 보면 낙관만 할 것 같지 않다. 우리나라 노인 네 사람 중 한 사람은 치매를 앓게 될 '치매 위험군'에 속한다는 노인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665명을 대상으로 한 인지 기능검사의 응답자 8천851명 가운데 28.5%가 '인지 기능 저하가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은 것. 나와 오래 산다는 것이 과연 축복일까. 이미 치매 환자만 53만 명이라 하니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 모두가 불행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막막할 따름이다. 2018년이면 전체의 15%가 노인인구가 되고 2050년이면 37.5%에 이른다 하니 범국민적 대책이 절실하다.
여기에 심심찮게 보도되는 자살 얘기가 나오면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대한민국은 부끄러운 자살률 1위로 인구 10만 명당 31.2명이며, 2010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1만5천566명 중 28.1%인 4천378명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노인 자살률은 81.9명으로 전체 평균(31.2명)의 2.6배에 달한다. 노인일수록 농촌으로 갈수록 자살 문제가 심각하고 노인 자살은 경제적 빈곤이 가장 많으며 그다음은 건강 악화나 외로움, 우울증 등이 이유로 나타났다.
이렇듯 '치매' '자살' 등으로 건강한 삶이 일그러진 모습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몸이 늙어 버리면서 마음도 늙어 버린 이가 많다. 영락없이 무표정하고 무기력한 모습들이다.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심신일여'(心身一如)를 중요시한다. 이는 마음이 편안할수록 육신의 고통은 그만큼 멀리 떨어져 나가므로, 몸과 마음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난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잘못된 생활습관은 만성'퇴행성 병이나 면역계질환을 초래한다. 무절제한 과음이나 흡연은 무서운 질병을 가져온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에 병이 오기 전에 미리 몸을 다스리는 '치미병'(治未病)을 강조한다. 제철 음식과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이 좋은 보약이다. 이와 함께 정신적'육체적 균형과 절제된 생활습관으로 '양생의 도'를 따른다면 금상첨화다.
이재수/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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