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격차 더 벌려"-문재인 "이미 대역전"

입력 2012-12-18 10:49:03

여야 지지율 분석 '극과 극'

'지지율 우위 유지' vs '대역전극 펼쳐져'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13일부터 금지된 이후 대선 정국이 '깜깜이판'이 되면서 여야의 지지율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에서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대선 후보의 지지율 우위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대선 후보의 대역전극이 이뤄졌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여야가 자체 지지율 분석을 통해 서로 자신들이 우세하다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김광림(안동) 소장은 최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들어 매일 실시하고 있는 자체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문 후보가 박 후보의 지지율에 근접하거나 박 후보가 문 후보에게 뒤진 적이 없다"면서 "박 후보가 안정적으로 상당한 우위를 보여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특히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13일 이후 실시된 조사에선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져 문 후보의 지지율 오름세는 완전히 꺾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연구소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 후보가 5~10% 포인트가량 문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다는 언론 등의 예상과는 달리 여의도연구소 등 자체조사에선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정체 내지 소폭 증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박 후보의 지지율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과 문 후보 측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지지율 대역전극이 이뤄졌다고 자신하고 있다. 문 후보 측 한 관계자는 18일 "문 후보에 대한 젊은 층 유권자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 게다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가세로 인해 막판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면서 문 후보의 대역전극은 '기정사실'이라는 반응이다.

문 후보도 16일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정치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젊은 층이 대거 (유세장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선거전 마지막 주말을 거치면서 '이명박 정권의 부패와 민생파탄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며 "일부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선 결과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고 역전을 자신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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