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사결과 뒤집을 증거 내놓나?

입력 2012-12-17 10:12:02

경찰 "국정원 女직원 혐의 못찾아"

국가정보원 직원의 야당 대선 후보 흑색선전 의혹과 관련, 경찰이 16일 밤 11시 '혐의를 찾을 수 없다'는 내용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여야는 즉각 상대 진영을 향해 집중포화를 쏟아부으며 선거 막판 여론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저지른 선거공작이라고 규정하고 즉각적인 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 측의 치졸한 정치공작으로 결국 피해는 연약한 여성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며 "이 여성은 자신의 인생이 황폐화됐다며 좌절감을 표출했고 민주당의 정치공작 쇼를 보아야 했던 국민 또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불법사찰과 감금 등 인권유린을 한데 대해 피해 여성은 물론이고 그 가족, 그리고 이번 사건을 보고 충격을 받은 국민에게도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새누리당은 3차 TV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사태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느냐'는 질문에 '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한 발언을 상기시키며 문 후보의 책임 있는 처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수사결과가 나온 만큼 이제 문재인 후보가 답할 차례"라며 "경찰의 수사결과를 인정할 것인지 국민께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공세수위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경찰의 이례적인 '한밤중 수사결과 발표'에 의구심을 표시하며 경찰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경찰이 TV토론이 끝난 한밤중에 기습적으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은 TV토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판단을 호도하려는 선거개입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역시 17일 "선대위에서 심각한 부실 수사의 정치적 발표로 일관한 신뢰할 수 없는 수사결과 발표라고 규정했다"며 "경찰이 완전한 복원에 일주일 이상 소요된다고 했음에도 2, 3일 만에 혐의 사실이 없다고 발표한 이유를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경찰이 국정원 직원이 인터넷 카페 등에 악성 댓글을 달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점검했어야 할 포털사이트 로그 기록을 전혀 분석하지 않은 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고 주장하며 발표 과정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앞으로 대응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국정원 직원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이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뒤집을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느냐 여부에 따라 여론의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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