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부동층 추표 않게" 정동영 "늙은 투표에 맡기면… "

입력 2012-12-17 10:33:47

여야 이번엔 막말 파문

대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네거티브에 이어 막말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에 하는 청춘투표가 인생투표야. 인생이 통째로 걸렸어.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고 '나에게 표를' 던지는 거야"라고 썼다. '꼰대'는 주로 학생들이 쓰는 은어로, '늙은이(아버지)' 혹은 '선생님'을 가리킨다. 보수층으로 분류되는 중장년층의 표심을 비하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정 고문은 예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맡았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도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가 '노인 폄훼' 파문을 겪었다. 논란이 일자 정 고문은 "불필요한 잡음을 원치 않는다"며 이 글을 삭제했다.

이와 관련, 대한노인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노인을 욕되게 할 뿐 아니라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는 망언이 반복되는 현실에 분노와 좌절을 금할 수 없다"며 "정 고문의 사죄 및 정계 은퇴와 문재인 후보의 진정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의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도 막말 파문에 고개를 숙였다. 김 본부장은 16일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우리의 전략은 어느 한쪽을 지지하지 못한 중간층이 '이쪽도 저쪽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를 못하겠다'고 하면서 투표 자체를 포기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

이에 대해 야권과 정치권에선 "투표 포기가 새누리당의 전략이냐. 헌정질서에 대한 도전이다" "국민의 투표로 심판받을 것"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그는 "네거티브 공세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면 새 정치를 바라는 합리적 중도, 부동층 투표율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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