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덕교회 다둥이 정책 결실
# 부목사 등 세 가족 합이 17명
# 셋째부터 200만원 폭탄 장려금
# 자녀 셋인 30, 40대 총 23가정
대구의 한 교회가 다둥이 가족 만들기 운동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어 화제다. 이 교회에서는 자녀 2명으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3명도 많다고 자랑하면 곤란하다. 4명은 조금 목소리를 높여도 주변에서 뭐라 참견할 이가 없을 정도다. 다출산으로 인한 다둥이 가족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교회를 찾았다.
◆세 가족 인격체가 모두 17명
대구 수성구 지산동 성덕교회(담임목사 윤희주)에서 다둥이 세 가족을 만났다. 8일 인터뷰를 위해 교회 카페 쉼터에 들어서자 어린이집에 들어온 듯했다. 10명의 아이가 와글와글 떠들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대략 상식선에서 판단하자면 30, 40대 부부 다섯 쌍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세 쌍만이 기자를 반겨줬다.
테이블에 앉으니 신원 파악이 됐다. 송병준(38) 부목사와 부인 홍주영(39) 씨 사이에 1남 3녀가 있었다. 유빈(초교 5년)·한결(초교 4년)·채린(초교 1년)·래인(6세). 다음 가족인 김규철(39) 집사와 부인 황미경(38) 씨 사이에는 1남 2녀와 태중에 1명. 세 번째 가족 이병학(41) 집사와 부인 유진희(37) 씨 사이에 2남 1녀. 재상(초교 2년)·수아(6세)·재후(4세).
태중 아기까지 모두 17명이었다. 한 세대 이전만 해도 자녀 서너 명은 평균작 또는 그 이하였지만 한두 명도 잘 낳지 않는 현 세태에 비춰볼 때는 분명히 '애국자' 가족임이 분명하다. 특히 이 교회에서는 다들 서너 명의 자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흥부도 아니고 뭐 그리 많이 낳았냐'고 핀잔을 주는 이들도 없다.
송 부목사는 "교회의 다둥이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큰 데다 이미 다둥이 가족들이 많아져서 다출산 바람이 불었다"며 "자녀가 많다 보니 교회 분위기가 더 좋으며, 교회에서 다 배려해 주니 부모들이 예배보는 데 더 신경 쓸 일이 없다"고 말했다.
◆다둥이 교회의 비밀을 풀다
'왜 성덕교회만 유독 다둥이 가족이 많을까?' 궁금했다. 답은 교회의 다출산 정책에 있었다. 성덕교회는 3년 전 출산장려를 위해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 1천만원 등 한 명 더 출산할 때마다 출산장려금이 갑절 이상 뛰도록 한다는 '폭탄과 같은' 전격적인 발표를 했다. 넷째까지 낳으면 모두 1천800만원이라는 거액(?)이 들어온다.
하지만, 이 파격적인 정책은 교회 예산상 집행이 힘들었고, 대신 현실적으로 금액을 바꿨다. 첫째는 50만원, 둘째는 100만원, 셋째부터 200만원씩. 이 출산장려금 정책은 잘 집행되고 있다. 현재 이 교회에 자녀가 셋인 30, 40대 가정은 스무 가정이며, 넷 이상인 가정도 세 가정이다. 첫 아이가 중학생인 가정에 늦둥이가 생긴 두 가정(차용창·김욱환 집사)도 있다. 윤희주 담임목사 가정도 솔선수범해 자녀 셋을 두고 있다.
60년 전통의 성덕교회는 이혼한 가정도 거의 없으며, 태아부, 영아부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자녀 부모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성경 말씀 구절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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