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대3 트레이드…깜짝스타 탄생할까

입력 2012-12-15 09:10:59

두 팀 사상 처 트레이드

현재윤
현재윤
손주인
손주인

불펜 맏형 정현욱을 LG 트윈스로 넘긴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에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LG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14일 오후 포수 현재윤과 투수 김효남, 내야수 손주인을 LG로 보내고 대신 LG서 내야수 김태완과 정병곤, 투수 노진용을 받았다.

삼성과 LG. 두 재계 라이벌간의 사상 첫 트레이드는 서로 다른 속내가 맞아떨어지면서 성사됐다. 미래 유망주 발굴에 나선 삼성은 LG의 젊은 선수를 데려오면서 화수분 야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고, LG는 당장 2013시즌 그라운드에 내보낼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에서 LG로 보따리를 싸게 된 세 선수는 녹록지 않은 실력을 갖췄지만 두터운 1군 주전층 탓에 쉽사리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02년 입단한 현재윤은 진갑용의 백업포수로 주로 활약했으나 지난해부터 출전기회가 줄어들었고 올 시즌엔 이지영, 이정식 등에 밀려 2군에만 주로 머물렀다. 김효남과 손주인 역시 주전 경쟁에서 밀려 팬들에게 얼굴을 내비치는 일이 많지 않았다.

삼성은 "이들이 다른 팀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할 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나, 현재 우리 팀에서는 포지션 중복 등으로 활용이 떨어진다. 팀과 선수 개인으로서도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은 대신 유망주 투수 보강에 눈을 돌렸다. 사자 유니폼을 입게 된 노진용은 2008년 LG에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로 아직 1군 등판 경험이 없지만 140㎞를 웃도는 구속이 강점이다. 삼성은 노진용을 심창민과 함께 앞으로의 마운드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하고 있다. 또 내야수 김태완은 2004년 LG에 입단해 올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0.220,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LG에 입단한 정병곤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삼성과 LG는 이번 3대3 트레이드로 LG가 창단한 1990년 이후 금기시돼왔던 트레이드 벽을 깨게 됐다. 모기업이 대표적인 재계의 맞수인 때문인지 그동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팀을 옮겼거나 구단에서 방출되고서 웨이버 공시로 오간 선수는 있었지만 구단 차원에서의 트레이드는 없었다.

FA제도 원년인 1999년 삼성이 LG 소속이었던 포수 김동수를 FA로 영입했고, 2001년 시즌이 끝난 뒤 FA 양준혁이 LG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정도였다. 시즌 중에는 팀에서 방출된 뒤 웨이버공시를 통해 2000년 삼성 스미스가 LG로 2003년 심성보가 삼성으로 간 게 전부. 이번 겨울 정현욱이 FA로 LG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지만 두 팀이 트레이드 협상테이블을 차린 일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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