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아지의 머나먼 여행/엄마와 아기가 알아야…/나도 같이 끼워 줄래?

입력 2012-12-15 08:00:00

▨아지의 머나먼 여행/사라 갈랜드 글 그림/임영신 옮김/초록개구리/44쪽/1만1천원

난민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아지의 두려움과 이별, 상실의 아픔을 잔잔하게 담아내며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조국을 떠난 고단한 삶과 가족애가 돋보이는 만화형식 동화이다.

전쟁이 극에 달하자 집을 지키겠다는 할머니만 남겨 둔 채 아지의 가족은 집을 떠난다. 아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영어를 배워가지만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늘 외로워한다. 아지의 아빠는 의사이지만 새로운 나라에서는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 고향에서 가져온 콩이라도 심어서 끼니에 보태려 하지만 손바닥만 한 땅조차 없다. 아지는 우연히 소파 쿠션 밑에서 찾은 콩 여덟 알을 학교 텃밭에 할머니가 고향 집 마당에 콩을 심던 방법 그대로 심는다. 결국 아지가 심은 콩은 희망이 되어 돌아온다.

▨초등입학 전 엄마와 아기가 꼭 알아야 할 60가지/안선모 글/청아람 미디어/152쪽/1만2천800원

첫 아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처음 학부모가 되는 엄마, 아빠는 아이들 못지않게 불안하다. 23년차 현직교사인 작가는 초등학교 6년의 첫걸음을 잘 내디딜 수 있는 60가지 노하우를 수록한 책으로 새내기들의 불안함을 줄여준다.

마음가짐, 신체 발달, 생활 습관, 언어 발달, 학습 준비, 엄마 아빠와 함께 준비해야 할 것 등 아이 눈높이에서 실천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을 소개한다.

입학 당사자인 아이가 책을 보며 스스로 입학 준비를 할 수 있고, 엄마 아빠도 막막하고 불안하기만 했던 아이 입학 준비를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같이 끼워 줄래?/룩 코프만스 글 그림/지명숙 옮김/북스토리 아이/35쪽/1만5천원

네덜란드의 그림 작가 룩 코프만스는 풍부한 색감과 섬세한 수채화가 일품이다. 러시아의 민화를 따서 엮어낸 그림책은 경쾌한 진행, 반복적인 구성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러 동물 주인공들의 특징을 살린 이름과 대화가 리듬감 있고 친근하다.

눈 내리는 한겨울, 한 할아버지가 강아지와 함께 숲 속을 걷다가 그만 벙어리장갑 한 짝을 떨어뜨린다. 마침 이 장갑을 발견하고 미끄러지듯 조르르 속 안으로 들어간 새끼 생쥐를 비롯해 차례로 나타난 개구리, 산토끼, 황금털 여우, 멧돼지 그리고 곰은 모두 "나도 같이 끼워 줄래?"라고 허락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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