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의혹 등으로 정면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개최되는 제3차 TV토론이 막판 대선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주말인 15일 오후 최대 승부처인 서울지역 집중유세 대결을 벌이는 두 후보는 16일 마지막 TV토론을 통해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번 제3차 TV토론의 주제는 사회와 교육'과학'문화'여성으로 TV토론의 결과가 10%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는 부동층의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계기사 2'4'5면
이번 토론은 특히 문 후보 측이 제기한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박 후보 측이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세라며 반박하고 나서 주제와 관계없이 이를 둘러싼 두 후보 간의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도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겠다며 박 후보에 대한 공격을 예고, 주목되고 있다.
박 후보는 3차 TV토론은 '여성 대통령론'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토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토론의 주제가 박 후보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저출산과 고령화 대책, 범죄 예방과 사회안전 대책 등으로 박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는 주요 민생현안이라고 여기고 있다.
박 후보측은 평소 여성리더십을 '자식 10명을 안 굶기려는 어머니'의 심정에 비유해온 박 후보가 섬세하고 꼼꼼하게 관련 정책의 실천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여성 대통령론이 설득력을 지닐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토론의 또 다른 주제인 과학기술 발전방안도 박 후보로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주제로 꼽고 있다. 박 후보가 정치인 중에서는 드문 이공계 출신인데다, 오래 전부터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중시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대선 국면에서 '창조경제론'을 내놓았다고 박 후보측은 설명했다.
박 후보측은 그러나 대선을 불과 사흘 남겨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상대후보의 공세가 주제와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고 돌발질문 등에도 불구하고 안정감 있는 대선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며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도 이번 TV토론을 박 후보와의 박빙승부를 역전시킬 마지막 승부처로 보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문 후보측은 이번 토론에서 정책적 비교우위를 자연스럽게 과시하는 한편, 이명박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비판을 통해 박 후보의 공동책임론도 함께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신경민 민주통합당 선대위 미디어단장은 14일 "박 후보는 자꾸 참여정부 때문에 MB정권이 실패했다는 논리를 펴는데 이를 반박할 것"이라며 "MB정부 실정에 대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행태를 지적하는 토론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이 끝난 후 사퇴할 가능성이 높은 이정희 후보는 토론에 앞서 박 후보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예고, 주목되고 있다.
마지막 TV토론은 16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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