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하루 170명 사망
중국은 세계 경제 2강에 걸맞게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다. 대도시에는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루고 밤이면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빛난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 발전에 따른 심각한 빈부 격차, 고위 관료의 부정부패, 주택난 등 어두운 그림자도 많다.
특히 교통질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교통사고 사망자는 6만2천여 명으로 하루 평균 170명꼴에 이른다.
수도 베이징에 가면 극심한 차량 정체에다 무법천지인 양 교통질서가 엉망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횡단보도에서조차 자동차와 사람이 한데 엉켜 보는 이로 하여금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다. 신호등이 녹색이라도 자동차는 아랑곳하지 않고 질주하고, 빨간색일 경우에는 횡단보도가 주차장으로 변하기 일쑤다. 사람들은 자동차 사이로 요리조리 빠져나가야 한다. 교통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행인 여러 명이 모이면 신호등이 빨간색이어도 길을 건널 수 있다'는 말처럼 행인들도 자동차를 무서워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중국 공안부 교통관리국은 최근 전국 25개 대도시의 신호등 9만9천여 개를 점검해 설치 위치와 신호 시간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사업을 벌였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교통신호 준수하여 안전문명 이루자'는 슬로건으로 이달 2일을 '전국교통안전일'로 정했다. 특히 횡단보도에서 빈발하는 교통사고를 줄이고자 횡단보도를 통행인의 안전선으로 '도로의 소리없는 법률'로 만든다는 것이다.
중국 도로교통안전법 제47조에 '횡단보도 상에서 사람이 지나갈 때 차량은 속도를 줄이고 정차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운전자는 횡단보도에 이르기 전에 흰색의 마름모꼴 예고 표지를 숙지하고 행인 경고 표지판에 따라 감속하거나 정차를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횡단보도에서 감속은커녕 행인을 치는 사고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횡단보도 앞 흰색 실선은 정지선으로서의 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교통량 절정 대에 1시간 동안 평균 매분 30대의 차량이 횡단보도를 통과하는데 횡단보도에서 정차하는 차량은 1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음주운전이나 신호 위반과 달리 횡단보도상의 위법행위는 처벌 기준이 없다는 데 있다. 중국 전역의 횡단보도에서 위법 행위가 벌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에 중국 선전에서는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행인보다 우선해 통행하면 500위안의 벌금과 2점의 벌점을 부과하는 법을 제정해 교통사고를 줄이려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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