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0층 높이 로켓분리도 모르다니"…北 로켓 발사, 북풍 변수?
북한이 대선을 7일 앞둔 12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서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에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여야 대선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상황을 감안하면 '북풍'이 선거 막판 판세를 뒤흔들 미묘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야의 유력 대선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우려와 유감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로켓 발사 배경과 관련해서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가진 현장유세에서 "국제사회의 결의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자 대한민국과 세계에 대한 도발"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는 "항상 대선에서는 뭔가 끼어들어 개입을 해보려고 하는 북한이 이번에도 예외 없이 우리 국민을 시험하고 있다"며 "하지만 북한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우리 국민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박 후보는 "지금 애국가를 부르기 거부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으려는 세력이 있는데 그런 세력과 동조하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지 않느냐"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특히 박 후보는 "국토를 수호할 확고한 의지, 나라와 주권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국가관이 확실한 세력이 나라를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중요한 화두"라며 보수층 결집을 촉구하기도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역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문 후보는 이날 현장유세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행위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북한이 오늘 아침 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는 장거리로켓을 발사했는데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문 후보는 역대 선거에서 보수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북풍'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보력 부족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정부와 새누리당은 국가의 중요한 안보 사안을 선거에 악용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은 뒤 "위성으로 담뱃갑 크기만 한 것도 식별하는 시대에 건물 20층 높이 로켓의 분리 여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강력히 질타했다.
정치권에선 북한이 대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13일 이후) 직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대선 국면이 더욱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는 등 북한 변수가 예전만 못하다는 해석이 있긴 하지만 여야 대선 주자가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어 각 캠프 입장에선 북한 변수의 파급력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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