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사퇴 이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안철수 전 대선 예비 후보가 14일 대구경북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지역 방문은 대선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이다.
안 전 후보의 지지세력인 '대구경북 진심포럼' 김형기 상임 대표는 13일 "안 전 후보가 14일 오전 대구를 찾을 계획"이라며 "거리 유세 등을 통해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 측은 또 "울산에 이어 대구에 들러 1시간 정도 젊은 층이 많은 도심에서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역 정치권은 안 전 후보의 방문에 따라 1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대구경북 부동층의 막판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하고 있다. 안 전 후보의 지역 지지세가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매일신문 등 한국지방신문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 사퇴 이전 대선 후보 중 누구를 지지했느냐'는 질문에 안 전 후보를 꼽은 비율은 대구경북 20.8%, 전국 27.5%에 이르러 문 후보보다 더 높았다. 지역 야권에서 안 전 후보의 방문 이후 대구경북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는 배경이다.
한편, 13일 오후 대전에서 문 후보와 함께 공동유세에 나서는 안 전 후보는 대선이 끝난 뒤 해외에서 수개월 동안 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 정권이 들어서는 기간에 자신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새 정치'의 방향에 대해 구상할 것이란 관측이다.
안 씨는 최근 서울 한 음식점에서 가진 캠프 정책포럼 관계자 30여 명과의 식사 자리에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대선에 임한 뒤 출국하겠다. 새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 정치가) 좌절되고 미뤄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 같이 고민하고 협의도 하자"고 요청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자신이 앞으로 펼쳐나갈 새 정치에 동참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전 캠프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차기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내년 2월 24일까지 해외에 머물며 새 정치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귀국하자마자 신당 창당이나 4월 재'보선 출마 등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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