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부부 위해… 눈 치워준 따뜻한 경찰관 감동

입력 2012-12-13 11:30:34

트위터 사진 퍼져

폭설이 내린 이달 7일 휠체어로 눈길을 지나는 장애인 부부를 위해 눈을 치우는 강인천 경사의 모습을 동료인 김호현 경사가 핸드폰으로 촬영한 장면. 예천경찰서 제공
폭설이 내린 이달 7일 휠체어로 눈길을 지나는 장애인 부부를 위해 눈을 치우는 강인천 경사의 모습을 동료인 김호현 경사가 핸드폰으로 촬영한 장면. 예천경찰서 제공

폭설이 내린 이달 7일 휠체어로 눈길을 지나는 장애인을 위해 눈을 치워준 경찰관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의 주인공은 예천파출소에 근무하는 강인천(40) 경사와 송영현(58) 씨 부부. 강 경사는 동료인 김호현(44) 경사와 함께 예천읍 동본리 한 농장 주변을 순찰하던 중 휠체어를 타고 눈을 치우는 송 씨와 힘겹게 휠체어를 밀고 가는 송씨의 부인 방성자(53) 씨를 발견했다. 외딴 집으로 통하는 한적한 시골길에 송 씨는 휠체어에 탄 채 땀 흘려 눈을 치워가며 움직이려고 애를 썼으나,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는 것.

두 경찰관은 순찰차를 세우고 도로에서 송씨 부부의 집 마당까지 50여m 구간에 쌓인 눈을 깨끗하게 치워 이들 부부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방 씨는 "볼일을 보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던 중 폭설로 길 위에서 옴짝달싹도 할 수 없을 뻔했는데, 눈을 치워줘 너무 고마웠다"고 경찰관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이 소식과 사진이 다음 아고라와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되자, 두 경찰관을 칭찬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추운 날씨에 무심코 지나쳤을 수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 솔선수범한 모습이 참 훈훈했다"며 "저런 모습이 진정한 경찰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소설가 이외수 씨도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경찰관"이라고 소개했다.

강 경사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열심히 눈을 치우는 남편과 혹여나 미끄러질까 봐 그 뒤를 꼭 붙잡고 있는 부인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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