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금꽃 향기로운♬♪♩~ 패티김 '대구 찬가'

입력 2012-12-13 07:03:13

한국전 피란시절 대구 거주 인연…크리스마스 맞아 은퇴기념 공연

# 주옥같은 히트곡 퍼레이드 감동

♬대구는 내 고향 정다운 내 고향

능금꽃 향기로운 내 고향 땅은/ 팔공산 바라보는 해뜨는 거리/ 그녀와 난 여기서 꿈을 꾸었네/ 아름답고 정다운 꿈을 꾸었네/ 둘이서 걸어가는 희망의 거리/ 능금꽃 피고지는 사랑의 거리/ 대구는 내 고향 정다운 내 고향

능금꽃 향기로운 내 고향 땅은/ 팔공산 바라보는 해뜨는 거리/ 그녀와 난 여기서 꿈을 꾸었네/ 아름답고 정다운 꿈을 꾸었네/ 둘이서 걸어가는 희망의 거리/ 능금꽃 피고지는 사랑의 거리/ 대구는 내 고향 정다운 내 고향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구를 찾는 패티김이 삼성라이온즈 응원가로 익숙한 노래 '대구찬가'를 부른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탠다드 팝의 디바 패티김은 6·25전쟁 피란시절 2년 반 동안 대구에서 초·중학교를 다니는 등 대구에 대한 각별한 인연과 사랑으로 은퇴기념 공연의 대구 일정을 크리스마스로 잡고, 자신이 직접 노래했던 대구찬가를 다시 부른다. 1958년부터 지금까지 노래와 무대를 벗 삼아 한결같이 걸어온 그의 54년 노래 인생을 정리하는 무대 '이별'은 24일 오후 7시 30분과 25일 오후 5시 대구 엑스코 5층에서 열린다. 패티김은 지난 2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은퇴를 선언한 뒤 은퇴 기념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진행해왔다. 그 가운데 대구 일정을 크리스마스 날로 잡은 것.

주옥같은 패티김의 노래 가운데 특히 대구찬가인 '능금꽃 피는 고향'과 관련된 사연은 흥미롭다. 1971년 3월 세상에 처음 발표된 이 곡은 고(故) 길옥윤 씨가 작사·작곡했으며, 패티김이 노래를 불렀다. 발표 이후 가수인 패티김에게도, 사람들 사이에서도 잊혔던 이 노래는 지난 2008년 한 공무원의 노력으로 되살아났다.

당시 대구시 농산유통과장으로 있던 최주원 씨가 평광동 사과재배단지 주민들로부터 패티김의 노래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뒤 백방으로 수소문해 당시 LP와 악보를 찾아내고 저작권 등록을 통해 전국의 노래 연습장에서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대구의 팔공산과 사과를 연상하면 곡 번호가 떠오르도록 팔공산의 8자와 사과의 4, 그리고 이를 안내하는 114를 붙여 '능금꽃 피는 고향' 노래의 노래방 기계 등록번호를 84114로 했다.

현재 이 곡은 대구시의 각종 행사에서 불리고 2011년 삼성라이온즈 야구단의 응원가로 채택된 이후 삼성라이온즈의 상징이 됐다. 롯데자이언츠에 '부산갈매기'가 있는 것처럼 삼성라이온즈에는 '대구찬가'가 있는 것이다.

패티김은 이런 대구와의 각별한 인연과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대구찬가 발표 이후 40년 만에 이 노래를 직접 부른다. 평광동 사과단지가 있는 대구 동구청에서는 패티김과 대구의 인연을 기념하는 각종 사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공연에서는 웅장한 오프닝 무대로 시작해 불멸의 히트곡인 '이별',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사랑은 영원히' 등 세미 클래식한 노래부터 관객과 함께 즐기는 '그대 없이는 못살아', '서울의 찬가', '사랑이라는 두 글자' 등 그의 수많은 히트곡을 오페라 합창, 북 연주, 래퍼 등을 활용한 감각적인 편곡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VIP석 12만1천원/R석 11만원/S석 9만9천원/A석 7만7천원/B석 5만5천원. 문의 1566-9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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