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의 일본생활을 청산하고 올 시즌 국내로 복귀한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2012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개인최다 수상 타이기록을 세웠다. 장원삼은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두 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삼성은 역대 팀 최다 골든글러브를 수확, 최고 스타구단으로 등극했다.
이승엽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서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1997년부터 일본에 진출하기전인 2003년까지 1루수 부문서 7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이승엽은 8년간의 공백에도 불구, 복귀 첫해 지명타자 부문서 골든글러브를 끼게 되면서 개인 통산 8회 수상으로 양준혁(SBS 해설위원)'한대화(KIA 2군 감독)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150안타, 84득점, 21홈런, 85타점으로 타점과 득점 부문 3위에 오르는 등 타격 7개 부문에서 10위권 내에 들었다. 소속팀 삼성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면서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이승엽은 "9년 만에 돌아오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뛰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쁜 일인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8년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올 수 있게 해주신 구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올 시즌 17승을 올리며 다승왕의 기쁨을 누렸던 왼손 에이스 장원삼도 데뷔 후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투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장원삼은 프로야구 기자단이 투표한 유효표 351표 중 128표를 획득, 121표를 얻은 넥센의 브랜든 나이트를 7표 차로 따돌리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장원삼은 27경기 17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며 다승왕에 올라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했다.
모두 8명의 후보를 낸 삼성은 기대했던 외야수 부문 박한이와 3루수 부문 박석민 등이 수상에 실패했지만, 골든글러브 2개를 보태 프로 출범 이후 모두 60차례 수상자를 배출, 역대 가장 많은 골든글러브를 수확한 팀이 됐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KIA와 함께 58회로 동률을 이뤘으나 올해 삼성이 2개를 보탠 반면 KIA는 외야수 부문서 1개(이용규)를 보태는 데 그쳐 KIA를 따돌리고 최고의 스타구단에 등극했다.
2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손아섭(롯데)은 351표 중 313표를 얻어 최고의 득표율(89.2%)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 장타율 등 타격 3관왕에 이름을 올리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박병호(넥센)는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루수 부문은 154표를 얻은 '신인왕' 서건창(넥센)에게 돌아갔다. 유격수 부문 강정호까지 수상자에 이름을 올린 넥센은 1루수, 2루수, 유격수 부문 등에서 수상자를 배출하며 내야를 정복함과 동시에 최다 배출 구단이 됐다.
한편 이날 시상식을 앞두고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가 10구단 창단 승인이 지지부진하자 시상식 불참 보이콧을 선언했으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이사회를 소집해 10구단 창단을 승인하고 사상 최초로 시상식이 무산되는 파행을 막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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