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고졸 취업 활성화 팔 걷어

입력 2012-12-12 07:00:33

663억 투입 현장 실무교육

경상북도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663억원을 들여 맞춤형 전문교육을 마련,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률 높이기에 나선다. 도는 매년 특성화고 졸업생 8천 명을 대상으로 ▷상업계열 마이스터고 ▷중소기업 기술사관학교 ▷농어업리더와 항만기능인력 양성 ▷국립 청년 마이스터 개발원 등 상업과 공업, 농업'해양 등 계열별로 기업들이 원하는 현장'실무 위주의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137억원을 들여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업'정보 계열의 취업을 지원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특성화고 중 상업계열의 취업률은 14.7%로 공학 39.3%, 자연계열 18%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상업계열 마이스터고 육성에 나선다. 2015년 교육과학기술부 지정을 목표로 한 학년당 50~70명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세무사협회 등 중심으로 수요 조사를 벌인 뒤 협약을 맺어 취업의 길을 열어 줄 방침이다. 아울러 회계와 서무, 웹디자인 등 상업'정보계열에 대해 산'학'관이 함께하는 멘토링 계약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2014년 9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공업계열에선 현장에 필요한 기능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57억4천만원을 투입한다. 특성화고의 교육과정을 전문대학과 연결하는 '중소기업 기술사관학교'를 운영, 2014년 32명의 전문기술기능인을 배출할 계획을 세웠다. 기술사관학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서 이론과 기술교육을 거쳐 곧바로 기업에 취업하는 협력 시스템이다. 현재 구미대학교와 기업체 19곳이 참여하고 있다. 또 나노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해 포스텍 산하 포항나노기술집적센터에서 상'하반기 30명씩 6개월 동안 교육을 받게 된다.

농업'해양 계열에선 66억원을 들여 경북농업 청년리더와 해양항만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한다. 농업계고와 경북농민사관학교, 농업기술원 등이 협력해 2037년까지 매년 400명을 농어업 청년리더로 키우고, 포스텍과 연계해 항만물류 이론과 사례 등 3개월 동안 현장중심의 교육을 벌여 매년 50명의 물류기능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특히 지역 마이스터 교육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국립 청년 마이스터 개발원'을 유치하려 한다. 예산 290억원이 들어갈 개발원은 마이스터 교육관, 전시체험관, 종합복지관 등으로 구성되며 숙련공 육성과 기술지원이 이뤄진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역기업과 특성화고,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고졸취업을 활성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학벌보다 실력을 인정하는 열린 고용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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