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겨울여행
동장군의 심술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그렇다고 답답한 집안에만 있자니 깊어가는 겨울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이럴 땐 겨울맞이가 한창인 동물친구들을 만나거나 타임머신을 타고 선사시대로 과거여행을 떠나보자. 그동안 잘 몰랐던 뿌리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동물의 천국=대전에 있는 오월드는 대전동물원을 넓혀 2009년에 새 단장한 종합 테마파크. 동물원만 있던 곳에 놀이공원과 식물원이 함께 들어섰다. 동물들이 살고 있는 주랜드에는 130종 600여 마리의 동물이 옹기종기 사이좋게 살아가고 있다.
늙고 병들어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대구 달성공원 동물들만 봐와서일까. 이곳 동물들은 유난히 활발하고 건강하게 느껴진다. 몽키빌리지, 스페셜관, 종합육식동물사 등 동물별로 특화된 곳에는 여러 동물이 살고 있다. 몽키빌리지에는 쥐원숭이'알락꼬리여우원숭이들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스페셜관에서는 미어캣'라쿤'코아티가 인사를 한다. 종합육식동물사는 호랑이와 반달가슴곰을 비롯해 퓨마'재규어 등이 위엄을 한껏 보인다. 동물의 왕국이 따로 없다.
세계적인 희귀종인 세이셸 알다브라 육지 거북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이곳에 살고 있다. 몸무게 300㎏에 이르는 이 거대한 육지 거북 한 쌍은 세이셸 공화국이 대전시에 기증한 것이란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묘미는 사파리 여행. 호랑이'사자 등 동물 모양을 한 버스를 타고 15분 남짓 투어를 한다.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사자'벵골호랑이'코끼리'기린'얼룩말 같은 아프리카의 야생 동물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라면 '어린이 동물원'도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다.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다. 염소'미니 돼지'양'스컹크'수달 등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관람객을 반긴다.
특히 올해는 겨울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 눈썰매장도 개장한다. 15일부터 문을 열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 중앙광장에서는 내년 2월까지 '스노 월드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코믹하게 분장한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춤을 추고 댄스 타임에는 추위를 녹일 수 있다. 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다양한 포토존도 함께 마련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살릴 수 있다.
◆타임머신 타고 선사시대로=오월드에서 반대쪽인 유성구에는 대전선사박물관이 있다. 시립박물관으로 1997년 발굴된 노은동 유적지(기념물 제38호) 안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선사문화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구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의 전시실 총 5개가 있다. 노은동 유적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과 함께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디오라마'(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하나의 장면을 만든 것)가 설치돼 있다. 야외에는 신석기 및 청동기 시대의 각종 움집터 등 선사시대의 유적을 복원해 학생들이 발굴체험을 할 수 있다.
구석기문화관에는 구석기 유적에서 확인된 주먹도끼, 찍개, 세석인 등 각종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아울러 인류의 진화과정을 보여주는 모형과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표현한 디오라마 등 구석기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신석기문화관은 둔산동 유적 등지에서 발견된 빗살무늬토기편, 마제석기류 등 신석기문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농경생활을 비롯한 신석기인들의 다양한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 무문토기류, 각종 청동기류, 마제석기류 등 청동기문화 유물과 청동기 제작 공방과 무덤 등이 재현돼 있다. 이웃한 철기문화관에는 철기의 사용이 시작되면서 등장한 궁동, 장대동, 복룡동 등 각종 철기류와 옥제품, 토기류 등 철기문화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선사시대 마을을 그려보고, 청동기 문양을 종이에 탁본해보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생생한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뿌리를 찾아서=대전시 중구 안영동에 있는 뿌리공원은 우리나라에서 뿌리(성)를 테마로 한 유일한 곳이다. 우리나라 성씨별 씨족의 유래를 알 수 있게 한 136개의 성씨별 조형물이 테마를 이루고 있다. 자신의 성씨 조형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숨어 있는 씨족의 유래와 문중의 대표 인물을 찾다 보면 금세 추위를 잊는다.
특히 공원에는 2010년에 개관한 한국족보박물관이 있다. 전체 5개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1~3전시관에는 ▷족보 체계에 대한 설명 자료 ▷족보 제작 과정 ▷족보의 역사 등 족보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 거대한 연표와 함께 전시된 시대별 족보가 눈길을 끈다. 또 4전시실에는 왕실의 족보와 사가의 족보, 특수한 족보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나의 뿌리'가 궁금하면 제5전시실에 들르면 된다. 뿌리공원과 연계하여 성씨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가는길=경부고속도로 대전 방향으로 가다 옥천IC를 지난 후 비룡분기점에서 중부고속도로로 갈아탄다. 통영'대전 방면으로 진입해 가다 산내분기점에서 남부순환도로를 타고 서대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안영IC에서 대전 방향으로 우회전한 후 대둔산로를 따라 5분 정도 달리다 보면 '오월드' 표지판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우회전 후 산서로를 따라 1.5㎞ 정도 이동하면 오월드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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