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누적 성금 50억 돌파"
'10년간 누적 성금 모금액 50억원, 기부에 참여한 사람 7만여 명….'
우리 이웃이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매일신문 '이웃사랑'이 기적을 만들어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이웃사랑이 누적 성금 모금액 50억원, 성금을 낸 기부자가 연인원 7만 명을 돌파했다. 491명의 어려운 이웃이 주위의 따뜻한 사랑으로 절망을 딛고 새 희망을 찾았다.
이웃사랑은 지난 2002년 11월 19일 '아름다운 함께 살기'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폐지를 주워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할아버지와 희귀병을 앓고 있는 남매를 수발하고 있는 가장, 백혈병 자녀를 둔 어머니의 사연이 실렸다. 기사가 나간 뒤 독자 52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254만원을 본지로 맡겼다.
맨 처음 52명으로 시작된 기부자는 눈덩이처럼 점점 불어났다. 현재 매주 기부하는 단체와 기업은 한 사연 당 평균 50곳이며, 개인 기부자는 150명에 이른다. 기부자들은 형편에 따라 1천원~10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달 11월 28일 전신 화상환자 정시연 씨의 사연까지 모인 성금 누적 금액은 49억9천775만3천708원이다. 이달 5일 푸이 바오 군의 사연에 독자들이 보낸 성금까지 합치면 성금 누적 금액은 50억원을 넘는다. 한 사연당 평균 1천18만원가량의 성금이 모인 셈이다.
이웃사랑 동참자들이 늘어나면서 성금 누적 금액 상승률은 점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웃사랑이 시작된 지 22개월 만인 2004년 9월 성금의 총 누적금액이 1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007년 9월 10억원을 넘어섰다. 20억원 돌파는 2009년 5월 이뤄졌으며 걸린 시간은 20개월이었다. 30억원 돌파는 이보다 훨씬 더 짧은 15개월(2010년 9월)이 걸렸으며, 40억원 돌파 기간은 1년(2011년 8월)에 불과했다. 50억원 돌파까지 소요된 기간은 지역의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약 15개월이 걸렸다.
이웃사랑 초기에는 한 달 동안 모인 성금을 사연에 따라 100만~200만원씩 쪼개서 보내는 힘든 기간도 거쳤다. 하지만, 2004년 6월부터 모이는 성금 액수가 사연당 500만원을 넘어서면서 성금을 쪼갤 필요가 없을 정도로 독자들이 보내는 정성이 늘어났다.
한해 평균 50명가량의 어려운 이웃들이 '이웃사랑'을 통해 새 삶에 대한 희망을 얻고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기부자들은 이웃사랑의 가장 큰 장점으로 '투명성'을 내세운다. 6년째 매주 100만원씩 성금을 기탁 중인 하이트진로 대구지점의 최문종 상무는 "이웃사랑에는 성금을 낸 기부자 이름과 낸 금액이 신문 지면에 나오고 이 성금이 정확하게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달된다. 기부자가 낸 성금이 언제,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 이런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웃사랑'을 통해 소개된 이웃들은 독자와 지역민의 온정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특히 박광배(57) 국제근육병장애인협회 고문은 지난해 3월 2일 이웃사랑에 '박명호'라는 가명으로 소개된 이웃으로, 이웃사랑의 성금을 통해 새 희망을 얻었다. 현재 근육병장애인들을 위한 상담활동 등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것.
'이웃사랑'은 대구경북의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큰 느티나무와 같은 존재로 우뚝 솟았고, 앞으로도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 10일 열린 '이웃사랑 10주년 감사의 밤' 행사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평가와 바람이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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