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담그고, 팔고… 고교생의 '실전 경영'…대구공고 비즈쿨 창업 동아리

입력 2012-12-11 07:23:10

대구공고 비즈쿨 창업 동아리
대구공고 비즈쿨 창업 동아리 '신의 물방울' 회원들이 3일 옥저복지회에 직접 제작한 와인과 와인 비누 판매 수익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공고 제공

대구공업고등학교 비즈쿨 창업 동아리 학생들이 활동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해 화제다.

비즈쿨(Biz-Cool) 은 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의 합성어. 학교 교육과정에서 비즈니스를 배운다는 의미로 중소기업청이 창업교육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생산할 물품을 선정, 물품 제작 전 과정을 배우면서 판매를 위한 디자인'포장 작업과 판매 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다.

대구공고에는 와인 사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신의 물방울'과 천연염색을 배울 수 있는 '물들임' 등 두 개의 비즈쿨 창업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기부에 나선 창업 동아리는 김연지 교사(식품'화공과)와 10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신의 물방울'이다.

학생들은 올해 3월 만들어진 동아리에 가입해 와인을 만드는 법, 와인 사업 계획서 작성 등 다양한 창업 교육을 받았다. 이후 직접 만든 와인은 동문 체육대회 때 동문 선배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와인 비누는 학생 동아리 한마당과 비즈쿨 페스티벌 등 행사에서 팔았다.

판매 수익금은 170여만 원. 적지 않은 돈이어서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 복지시설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2009년부터 창업 동아리들이 판매 수익금을 장학금과 불우이웃 기부금으로 환원하는 전통을 잇기로 한 것. 지난달 중순 자유재활원과 이달 3일 옥저복지회에 수익금 전액을 전달했다.

정동일(식품'화공과 2학년) 군은 "와인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업이라는 막연한 꿈이 보다 구체화했을 뿐 아니라 기부 활동으로 경영자로서의 바른 마음가짐도 익힐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김 교사는 "재학생들의 순수한 뜻을 알고 선뜻 도움을 준 학교 동문 선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대구공고 성효문 교장은 "앞으로 창업 동아리를 통해 우리 학교의 전통에 따라 따스한 마음을 실천하는 큰 기업인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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