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단독 신청 서희건설, 60점만 넘으면 운영권, 지역 기여도 낮아 걸
시내면세점 허가 신청이 마무리되면서 면세점이 어느 곳에 문을 열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마감된 '중소'중견기업 대상 시내 면세점 신규특허 신청'에서 대구는 대구백화점과 그랜드호텔, 경북에는 서희건설이 최종 참여했다.
관세청은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를 열어 내년 2월 4일까지 시내면세점 심사를 진행한다. 심사위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관광 인프라 등의 주변환경, 재무건전성,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가능성, 매장'창고 등의 관리 적정성을 평가한다.
광역자치지역별 1개 사업자만 신청한 경우 최저점수 60점 이상을 얻으면 승인을 받을 수 있고, 2개 이상의 사업자가 경합하는 경우 60점 이상을 얻은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취득한 업체가 선정된다.
대구백화점과 그랜드호텔은 두 업체 모두 주변환경과 지리'교통 요건, 지역 기업이라는 점에선 조건이 비슷하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 매장 관리 능력 등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백화점은 탄탄한 재무 상황을 바탕으로 70년 가까운 유통 노하우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그랜드호텔은 호텔업의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산이나 서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곳의 시내면세점은 외국인 이용객이 60%를 넘지만 대구는 반대로 출국을 앞둔 내국인들의 이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여행이 점차 보편화하는 만큼 시내면세점의 이용률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권에서는 경주 보문단지에 면세점을 운영하겠다는 서희건설이 단독으로 신청하면서 심사 점수 60점만 넘기면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경주는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지라는 점이 면세점 유치에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9년 52만5천 명, 2010년 54만5천 명, 2011년 58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서희건설이 매장을 운영할 계획인 보문단지에는 관광호텔과 콘도 등이 15개, 객실 수 3천288개로 풍부한 관광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서희건설이 관광이나 유통관련 경험이 부족하고 지역기업이 아니어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가 낮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신규 면세점 사업에 굵직한 중견업체들이 뛰어들었지만, 예상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 부산 등 출'입국 도시에서 쇼핑하는 경우가 많아 특색 있는 매장 구성을 하지 않으면 기존 면세점에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주는 기존의 파라다이스면세점이 보문단지에 있었지만, 운영 17년 만인 2003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한국유통학회장 김상현 교수(영남대)는 "대구의 경우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시내면세점 개설을 추진했지만 타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되기도 했다"며 "대구와 경주에 시내면세점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 만의 특별한 매장 구성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국내 이용객들의 이용 편이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