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키우는 '예비 사자들'

입력 2012-12-07 10:34:02

훈련 구슬땀 흘리는 새내기

"내년엔 우리도 좀 봐주세요."

내년 시즌 1군 무대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1.5군 및 신인 선수들이 11월 한 달간 일본 오키나와서 구슬땀을 흘리고 돌아왔다. 투수 14명, 포수 5명, 내야수 6명, 외야수 7명 등 32명의 선수는 조범현 인스트럭터를 포함 10명의 코칭스태프의 지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냈다.

내년 시즌을 빛낼 샛별 찾기에 주력했던 삼성은 만족스러운 마무리 훈련 평가보고서를 받아들었다. 특히 9명이 포함된 2012'2013년 신입 선수 중 몇 명은 앞으로 1, 2년 뒤 주전으로 뛸 만큼의 가능성을 가졌다는 코칭스태프의 평가가 내려졌다.

양일환 투수코치, 조범현 인스트럭터는 2012년 입단한 1년차 신인 중 투수 이현동, 이준형, 박상원에 주목했다. 앞으로 1, 2년 뒤 선발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12년 1순위(전체 7위)로 입단한 이현동은 투구밸런스, 특히 임팩트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될성부른 나무'로 지목받았다. 이현동은 내년시즌 불펜요원으로 1군에 올라 경기감각을 익힌 뒤 선발요원으로서의 과정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 출신의 이준형과 천안북일고 출신 박상원도 호리호리하고 하체가 긴 체형에다 유연성이 뛰어나 앞으로 약간의 체중 증가와 경험을 쌓는다면 삼성의 미래를 이끌 선발감으로 잠재력을 지녔다는 후한 점수를 받았다.

강기웅 타격코치는 2012년 신인 손형준(연세대 졸)을 눈여겨봤다. 186㎝에 88㎏의 손형준은 강 코치의 지도로 공을 맞히는 기술이 더해져 파워히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됐다. 외야 1군 백업요원으로 기량이 향상될 만큼 이번 마무리 훈련서 성과를 얻은 손형준은 체계적인 훈련이 더해진다면 오른손 거포 부재에 시달리는 삼성의 타격라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3년 신입선수 중에서는 부산고 출신 유격수 정현과 홍익대 출신 포수 이흥련 등이 코칭스태프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공수에서 파워와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은 정현은 조동찬과 비슷한 스타일로 타격 시 힘을 싣는 능력, 수비 시 강한 어깨로 안정감을 선보였다. 류중일 감독이 직접 조련에 나설 예정인 정현은 앞으로 박석민 등의 뒤를 받치는 3루수 자원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조범현 인스트럭터의 집중 지도를 받은 이흥련은 손목 힘이 좋아 송구의 정확성 및 타격에도 재능을 보여 올 시즌 대활약한 이지영처럼 삼성의 백업 포수 자원으로 활용될 계획. 즉시 1군 백업감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흥련은 진갑용의 뒤를 이을 미래 포수자리를 두고 이지영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신인 및 군 제대선수, 재활선수는 내년 1월로 예정된 삼성의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이번 겨울, 경산볼파크에서 겨울 땀을 흘리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을 지닌 선수들에 대한 체계적 훈련과 경쟁 시스템을 도입, 이들의 기량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이들의 성장이 1군 선수들에게도 자극돼 3연패를 노리는 팀의 전력증대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