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잘돼야 백화점도 북적"…롯데백화점

입력 2012-12-07 07:07:32

쉬는 날엔 주차장 무료 개방 상인들에 판매기술 등 전수

대구지역 롯데백화점은 매년 다양한 봉사활동과 기부로 따뜻함을 나누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지역 롯데백화점은 매년 다양한 봉사활동과 기부로 따뜻함을 나누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지역 진출 10년째를 맞은 롯데백화점이 지역 사회와의 상생에 힘쓰고 있다. 전통시장과 함께 살아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소외계층을 돌보며 지역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함께 살아가기

롯데백화점은 자체 서비스 전문 강사와 디스플레이 전문가, 위생 전문가, 전기와 소방 전문가 등을 활용해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자세, 불만처리 방법, 위생관리, 상품진열 및 판매 기법 등 백화점이 가진 노하우들을 전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9일 대구점에서 인근 전통시장인 번개시장 상인 20여 명을 대상으로 백화점이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 매뉴얼을 공유하고 고객을 맞이하는 자세에서부터 기본적인 판매화법, 불만고객을 응대하는 스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백화점식 서비스 기법에 관한 교육을 진행했다.

이처럼 백화점이 주변 전통시장 상인에게 노하우를 재능기부 형식으로 전수하는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또 롯데백화점은 주변 전통시장 상인들이 마땅한 회의 공간과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각종 모임이나 교육할 공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백화점 내 교육장과 회의실을 개방하고, 전통시장 상인들이 요청할 경우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이 쉬는 날에는 백화점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 인근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장보기 캠페인을 펼쳐 백화점 인근 번개시장에서 싸고 품질 좋은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는 등 주변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한 행보를 하고 있다.

◆상생 아이디어 발굴 위한 조직 구성

롯데백화점은 주변 전통시장 상인은 물론 점포 주변 소외 계층을 껴안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지난 9월 말 홍성호 롯데백화점 대구지역장을 중심으로 서비스, 위생, 상품연출, 소방, 전기 등 12명의 백화점 각 분야 전문가들로 꾸려진 '지역상생연구회'를 발족했다.

롯데백화점의 지역상생연구회는 매주 자체 회의를 통해 각 분야별로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으며 이번 번개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교육도 연구회에서 나온 상생 방안 중 하나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면 주변 상권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고 아울러 백화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부터 과욕을 부리지 않고 실천 가능한 것을 하나씩 찾아 돕다 보면 백화점과 전통시장이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외된 이웃과 정을 나누는 롯데백화점

대구지역 롯데백화점은 지역사회 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백화점 오픈 당시부터 점포별 자발적인 동호회를 결성해 매월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역 밀착형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봉사동호회 사나사(사랑을 나누는 사람들)는 2003년 11월에 결성됐다. 사나사는 매월 2회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2007년 6월 대구장애인복지관과 자매결연을 하고 2008년 2월에는 사회복지법인 굿네이버스 대구지부와 자매결연을 하는 등 대구지역 내 복지기관도 연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460만원 상당의 쌀 200포대를 기증하고 뒤이어 2월에는 홀몸노인 5가구에 연탄 1천 장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또, 최근 9월에는 굿네이버스 어린이 공부방을 방문해 80만원 상당의 쌀 50포, 10월에는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최신형 컴퓨터 및 냉난방기를 후원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동거동락 집수리 사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10월 북구 침산동 홀몸노인 가구를 찾아 누수로 인한 지붕 보수와 내'외부 도색작업, 방 내부 방수 미장 및 도배'장판 교체, 건물옥상 계단 난간 설치공사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홍성호 점장은 "앞으로도 롯데백화점은 전통시장 등 지역 소상인과의 상생경영을 통해 대구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 고품격 백화점으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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