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영어교사를 하면서 느꼈던 공부에 대한 부족함을 보충하기 위해 H 사이버대학 영어과에 입학했었다. 주변에서는 '왜 또 영어과냐? 다른 과를 가지?' 하는 말도 있었다. 비록 같은 전공이었지만, 직장생활을 하며 수업을 듣기 쉽지는 않았다. 때로는 학점이 C가 나온 때도 있었다. 내심 부끄러웠지만, 이왕 시작한 거 졸업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계절 학기를 이용하고 매 학기 9학점씩 들으며, 힘들 땐 휴학도 하며 3학년 편입 이후 2007년 2월 4년 만에 졸업하게 되었다. 실력보다는 그래도 목표한 졸업을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 후, 누나도 교직생활을 하면서 'S 사이버대학 상담학과'를 3학년 편입하여 2년 만에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지난 9월엔 아내가 'K 사이버대학 중국학과' 3학년에 편입을 하였다. 아내는 요즘 낯선 중국어를 공부하느라 매우 힘들어한다. 이번 주에는 기말고사를 치른단다. "힘들면 다음 학기엔 휴학하면 되지?"라고 부담 없이 말하는 남편의 말에 아내의 표정이 심상찮다. 왠지 아내의 표정에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나도 한다면 한다고!"라는 결의가 느껴진다. 이 정도면 우리 가족은 '사이버대학 가족'이 아닐까?
문형선(대구 수성구 만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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