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성·창의성·문제해결 능력 평가…인성면접도 대비해야
과학영재학교의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3단계 전형은 수학·과학 분야의 영재성과 잠재성을 평가해 학생들을 뽑는다. 2012학년도에 치러진 과학영재학교의 3단계 전형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학교마다 구체적인 전형 방식에는 조금씩의 차이가 있지만 수학·과학의 영재성과 창의성을 주요 평가요소로 삼는 데는 동일하다.
우선 대구과학고는 과학 창의성 캠프로 3단계 전형을 치렀다. 기하, 경우의 수, 소수와 합성수 등과 관련한 수학 구술면접이 있었다. 또 대본과 소품까지 만들어 과학 개념을 주제로 상황극을 펼쳤다. 단체 줄넘기를 실시해 평가항목에 포함시킨 점도 타 영재학교에 비해 눈에 띈다. 토의에서는 인류의 3대 발명품을 제외한 다른 발명품을 모둠별로 선정한 후 발표하는 과정을 거쳤다. 개인별 과제로 영어로 된 가로 세로 낱말퍼즐 문제도 있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단계 전형에서 모집정원의 약 1.5배를 선발한 뒤 3단계 전형은 영재성 다면평가란 이름으로 치러졌다. 구술면접과 에세이 쓰기, 그룹토론을 통해 글로벌 과학자로서의 자질과 잠재성을 평가했다. 구술면접 중 수학은 2단계 전형의 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에서 치렀던 기출문제에 대해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
과학은 좋아하는 과학자 혹은 수학자가 있다면 그 이유와 그 사람의 업적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하기가 포함되었다. 에너지의 정의와 종류,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질문과 함께 인성면접도 치러졌다. 에세이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로 진행되었다. 또한 '과학자가 갖추어야 할 사회적 신념'을 주제로 7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2명의 심사관과 함께 그룹토론을 벌였다.
서울과학고는 실험, 수학 구술평가, 조별활동, 과학 글쓰기 부분으로 나누어 1박 2일 과학 영재 캠프를 통해 3단계 전형을 실시했다. 실험에서는 화학'생물 융합형 문제가 출제되었다. 예컨대 주어진 재료를 이용하여 먼저 못의 질량을 측정한 후 이 실험을 응용하여 소금물의 밀도를 구하게 하였다. 이 결과를 토대로 물고기가 물에서 위 아래로 이동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이 실험의 최종 목표였다.
수학 구술평가는 색깔 딱지의 종류와 수를 제시한 후 동일한 종류로 바꾸는 방법과 여러 개의 전구가 연결된 회로의 소비전력을 해결하는 문제, 풍선의 부피를 구하는 문제 등이 나왔다. 조별활동으로는 성북천에 대한 환경오염과 문화재 소실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를 제시한 후 하천을 복개하기 위한 계획안을 설계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과학글쓰기는 4개의 예시 글을 보고 각각의 글에서 본받을 만한 과학도로서의 태도가 무엇인지 서술하고 그중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태도와 이유를 서술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경기과학고는 창의 영재성 캠프란 이름으로 3단계 전형을 실시했다. 인성면접과 실험설계, 구술면접, 토론으로 전형이 진행되었다. 인성면접은 자기소개서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실험설계는 1달 된 달걀과 1일 된 달걀을 구분하는 방법, 달걀 겉껍질에 숨구멍이 있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 칼슘이 달걀의 어느 부분에서 병아리에게 공급되는지 확인하는 실험 설계하기 등이 출제되었다.
수학 구술은 과목별로 각각 60분씩 풀고 10분씩 구술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수학은 대소 관계와 방정식을 만족하는 순서쌍의 개수 구하기와 기하 문제가 출제되었고 과학은 마찰력이 고려된 빗면에서 외력에 의한 나무토막의 운동 알아보기 등이 나왔다. 토론은 원자력 발전소의 찬반과 작가 백남준의 작품에 제목 붙이기, 영재학교 무감독 시험제도 도입에 대해 발표자, 반론자, 평론자로 나누어 팀별로 발표를 실시했다.
과학영재학교의 3단계 전형은 영재성과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글쓰기나 말하기, 실험능력은 물론 인성면접 등에도 사전에 준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학교에 맞는 맞춤전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물론 더 중요한 질문이 있다. '왜 나는 과학영재학교에 진학하려 하는가?'이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대구중부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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