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15 설계사' 이착륙 성공 뒤 항모서 숨져
지난달 25일 중국 최초의 항모 '랴오닝'(遼寧)함에서 중국이 자체 개발한 함재기인 '젠(殲)-15'가 첫 항모 갑판 이'착륙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젠-15' 전투기의 연구'개발 총 지휘자로 첫 이'착륙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봤던 뤄양(羅陽'51'사진) 선양(瀋陽)항공기그룹 회장이 행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갑판 위에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급성심근경색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국궁진췌 사이후이'(鞠躬盡 死而後已'나라를 위해 온힘을 다하고 목숨까지 기꺼이 바친다.) 중국 삼국시대 제갈량의 '후출사표'(後出師表)에 나오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뤄 회장은 1982년 베이징항공우주대학 설계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설계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선양항공기그룹에 입사해 설계연구원으로 30년 동안 일했다. 이 회사에 근무하며 중국의 독자적인 전투기 설계'개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뤄 회장은 이 공로로 정부로부터 '항공 보국 금장'을 받았으며 인터넷에서는 그를 '중국의 영웅'으로 추모하는 수십만 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
선양항공기그룹은 2000년대 들어 차세대 전투기인 젠-15 개발에 착수했다. 뤄 회장은 이 프로젝트의 총 지휘자로 전투기 부품 생산 공장과의 협조,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 기술 부문과 설계 부문 간의 소통, 중대 문제가 생겼을 때 상급 기관장에 대한 보고 등 모든 과정을 직접 나서 해결했다.
생전의 뤄 회장은 "전투기를 제작하는 모든 과정이 어려웠다. 한 단계를 성공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현실과는 차이가 많았다. 그러한 어려움을 딛고 모든 조직원들이 힘을 합쳐 임무를 완수했다. 이제 아주 편안하다"고 말했다.
뤄 회장이 만든 젠-15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최초의 항모 탑재 다목적 전투기로 중국이 자체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있다. 젠-15 전투기는 정밀한 미사일을 탑재해 장거리 타격 및 주'야간 작전 능력도 가능하며 작전 반경이 넓고, 기동성이 좋으며 탑재 미사일 양이 많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작전 상황에 따라 반함(反艦) 미사일, 공중 미사일, 공중지상 미사일, 유도 폭탄 등의 정밀 조준 무기를 실을 수 있다. 젠-15 전투기는 러시아 수호이-33, 미국 F-18 등 현재 세계 주력 항모 탑재 전투기와 견줄 만해 '하늘을 나는 상어'로 불린다.
중국이 우주'무기 개발 분야에서 급성장한 배경에는 적잖은 인물들의 공헌이 있었다. 특히 첸쉐썬(錢學森'1911~2009)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55년 영구 귀국해 원자폭탄'수소폭탄 제조, 인공위성 분야 등에서 중국이 강국이 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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