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지 부동층 15%대, 박빙 승부 영향력 여전
'안철수 변수에 갇혔다.'
13일 앞으로 다가온 제18대 대통령선거를 두고 나온 말이다.
안 씨가 지난달 23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대선이 여야 후보 간 박빙 구도로 전개되면서 여전히 대선에 영향력을 주며 의미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 씨가 후보직 사퇴 이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대선 코앞까지도 여전히 '안갯속 행보'를 보이면서 대선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씨의 지지층 상당수는 여전한 안 씨의 갈지자(之) 행보에 다른 지지 후보로 갈아타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안철수 지지자들의 부동층은 15% 안팎으로 추정된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5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부동층은 16.2%로 조사됐다.
후보직 사퇴 이후 안 씨의 영향력은 조금씩 줄고 있지만 이번 대선이 역대 유례없는 초박빙의 승부인 점을 감안하면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수치다. 이 때문에 문 후보는 물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이들 중도층 흡수를 위해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번 대선의 특징은 안철수 현상으로 시작해서 막판에는 후보직에서 내려온 안철수 변수에 휘말리고 있는 모양새"라며, "안 전 후보도 하루빨리 입장을 정리해 지지자나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없애고, 박'문 후보도 안 전 후보의 행보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를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안 씨의 도움이 절실한 심정이다.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지만 박 후보와의 지지율 대결에서 계속 밀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 내부에서는 '안 전 후보 기다릴 것 없이 우리끼리 가자'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현재 판세가 그리 녹록하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안철수 변수'가 판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권영진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안 전 후보가 전면지원하든 안 하든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안 전 후보가 대선판에 영향력을 과시하려다 보면 역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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