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유세차량 "안전 또 안전"…朴·文 모두 카니발 승합

입력 2012-12-05 11:14:02

"사고 소식을 듣고 잠시 동안 멍했습니다.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죠. 만약 제가 실수라도 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생각에 정말 조심할 겁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장례 이후 5일 첫 지방유세를 재개한 가운데 남다른 각오를 다지는 사람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박 후보의 옛 지역구, 대구 달성에서 당선된 이종진 국회의원실의 변태곤(49) 보좌관이다. 1998년 달성군당원협의회 청년부장으로서 박 후보와 첫 인연을 맺은 뒤 15년째 박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다.

그는 특히 이번 대선을 비롯해 박 후보의 충청권 이남 지방 방문 일정 때마다 박 후보가 타는 차량의 운전을 도맡아 하고 있다. 박 후보가 항공'열차 편으로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광주전라지역을 찾을 때 대구에서 렌트한 차량으로 마중 나간다.

그는 5일 박 후보가 여수-순천-목포-광주로 이어지는 유세에 타고 다닐 카니발 승합차의 핸들을 잡으면서 '안전 운전'을 거듭 다짐했다. 규정속도 준수는 기본이다. 일정 자체도 사고 이후 최대한 단순화됐다.

"이 보좌관의 사고 이후 집사람이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더군요. 유력한 대통령 후보님이 탄 차량에 사고가 나선 안 될 일이죠. 어깨가 무겁습니다."

변 보좌관은 박 후보가 차량 이동 중에도 쉬는 틈이 없다고 귀띔했다. 강행군으로 부족한 잠을 보충할 법도 하지만 다음 유세지에서 발표할 연설 원고, 보고서를 읽거나 꼭 필요한 전화통화가 이어진다는 전언이다. 때로는 식사시간을 아끼기 위해 이동 중에 도시락을 먹기도 한다.

박 후보의 승합차에는 수행비서 등 3명만 탄다. 렌트한 차량이라 특별한 장치는 없다. 다만 아이스박스는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품이다. 지지자들과 악수를 많이 해 손목이 아플 때 얼음찜질을 하기 위해서다.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지방유세 때 서울에서 차량이 직접 이동한다. 차종은 박 후보와 같은 카니발 승합차다. 휴대용 프린터와 이동식 인터넷 접속장비도 설치돼 있다고 민주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