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대통합' 박세일 합류, 유례없는 결집…안철수, 文후보 전폭지원
'보수 대통합'을 기치로 내건 새누리당이 보수 우파 진영의 총결집에 고무되고 있다.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이론가로 잘 알려진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 동교동계 대표격인 한화갑 고문까지 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범(汎)보수 통합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박 이사장은 17대 국회에서 박 후보의 측근이었으나, 세종시에 대한 입장 차로 박 후보와 결별한 후 그동안 거리를 둔 채 지난 4'11 총선에서 중도'보수 정당을 표방한 '국민생각'을 창당,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박 이사장의 지지선언에 대해 새누리당에서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범보수 진영에서 제3의 유력 대선 후보가 나오지 않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중심으로 뭉친 사실상 첫 대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역대 선거 연대'연합은 야권의 전유물이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범보수층의 결집이 가시화되면서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박 이사장의 합류로 범보수 진영의 총결집은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지원을 이끌어냈고, 선진통일당과 합당하면서 이인제 전 대표를 선거전에 합류시키면서 충청권 기반 정당의 주요 인물들의 지원을 받았다.
특히 대표적인 비박계로 분류되는 이재오 의원 등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낸 데 이어 이날 박 이사장의 지지 선언을 통해 보수 대결집이 완성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박 후보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간접적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으로 돌려세우면서 보수 대결집은 더욱 강화됐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달 3일에는 상도동계 인사들이 주축인 민주동지회 회원 100여 명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뜻을 받아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호남의 보수층'으로 읽히는 동교동계의 일부 인사도 속속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고,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도 조만간 박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박 후보 입장에서는 야권 단일후보에 맞설 카드를 얻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이번 대선에서의 유례없는 보수 대결집이 정권 재창출로 이어지는 카드로 확신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올드보이'들의 가세가 박빙의 승부에서 박근혜 후보의 중도층 흡수에 실제로 도움이 되겠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오히려 중도층의 확장을 가로막는 실(失)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4일 첫 TV 토론회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무차별적으로 박 후보를 공격한 것도 정치권에서는 보수층 결집을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막말 수준 박 후보 비방이 중도'무당파의 반발과 이탈을 가져와 이들의 표심이 오히려 박 후보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안철수 무소속 전 대선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전폭 지원에 나선다.
대선 후보 사퇴 이후 '방관자적 지지' 입장을 보여온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대선 판도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특히 범야권 공동 선거운동을 이끌 '대통합 국민연대'가 5일 출범해 대선 구도는 범보수 대통합 대 범야권 통합 진영의 팽팽한 세 대결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5일 오전 일부 측근 인사들과 만나 문 후보 선거운동 지원 방식을 논의 중이며 이르면 이날 오후 문 후보의 서울 소재 대학 유세현장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5면
안 전 후보 핵심인사는 "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회의에서 지원 방식을 논의한 후 이르면 오후부터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중앙선대위본부장단 회의에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자제하자고 당부하며 안 전 후보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도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안 전 후보가 본격적으로 선거지원에 나설 명분을 만들어 주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한편 범야권 공동 선거운동을 이끌 '대통합 국민연대'도 5일 출범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은 새누리당의 '보수 대통합'에 맞서기 위해 개혁'진보 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통합 국민연대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국민연대에는 문 후보의 '담쟁이캠프'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국회의원, 재야 원로 중심의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 조국 서울대 교수, 작가 황석영 씨 등 문화예술'종교계 인사 등 단일화 중재를 맡았던 개혁'진보 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소설가 공지영, 영화배우 김여진, 안경환 서울대 법대 교수 등 가칭 국민연대 공동 제안자 일동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두 주 동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며 " 모두가 절박한 마음으로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국민연대가 ▷시민사회-안철수-심상정-건전 중도세력 규합 ▷대선 후 정치질서 재편 작업 선도 ▷민주당 혁신의 촉진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