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순 영남대 교수 11번째 개인전 '혼례용 규방공예의 보존 및 응용\
전통 혼례용 규방공예품들이 실내장식품, 생활용품, 문화관광상품, 텍스타일디자인, 패션디자인 등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국전통문양을 활용한 텍스타일디자인에 있어서 대가로 손꼽히는 이연순 영남대 교수(의류패션학과, 64)가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11번째 개인전 '혼례용 규방공예의 보존 및 응용'을 개최한다.
오는 12월 11일부터 16일까지 대백갤러리(대백프라자 10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라져가는 전통 혼례용 규방공예에 현대적 감각이 더해져 반짇고리, 침구류, 의류, 액자, 넥타이, 머플러, 머리장식, 지갑, 펜던트, 키홀더 등으로 재탄생된 다양한 창작 작품들이 선보인다.
이 교수는 "전통사회에서는 혼례를 삼강오륜의 근본이자 천명을 보존하는 일로 중요시했고, 상호 예를 갖추고 새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며 부정한 요소의 침입을 방지하려는 염원이 있었다. 따라서 혼례에 사용되는 규방공예품은 상징성 및 주술적 의미가 강하며, 더욱 정성스럽게 제작돼 예술성, 심미성 및 기교성이 매우 우수한 훌륭한 문화유산"이라면서 "오늘날에는 결혼식 자체를 중시하는 서구적 풍조가 만연해져 혼례 규방공예품에 담긴 의미에 소홀한 것 같은데, 이번 전시회가 전통 혼례용 규방공예품들을 전통 섬유예술 자료로서 보존·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시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이 교수가 제안하는 혼례용 규방공예의 응용방안은 모두 5가지이다. 첫째 예술성, 심미성, 기교성이 뛰어난 자수장식 등 혼례용 규방공예를 액자에 넣어 실내장식품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 둘째, 혼례 규방공예 제작 시 전통성은 유지하면서도 일부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다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 셋째, 혼례 규방공예품 이미지 축소형(miniature)을 제작해 키홀더(key holder) 등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 넷째, 혼례 규방공예의 장식기법으로 널리 사용되는 자수 또는 금박 기법이 수작업에 의해 이루어짐에 따라 공급수량이 적고 고가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금박 및 자수 이미지의 텍스타일 디자인을 개발해 대용하는 방안. 다섯째 혼례용 규방공예품의 이미지를 모티프로 응용한 텍스타일 디자인 및 패션디자인의 개발 방안이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개인전에 앞서 혼례용 규방공예의 보존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했으며, 그 연구결과를 에 2편의 논문으로 발표하는 등 전시회를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논리적으로 작품을 구상했다.
특히 예술과 과학, 심미성과 실용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시험적이고 도전적이며 양면적 접근을 시도해 '혼례용 규방공예'의 예술적 측면을 최첨단 염색기법인 디지털 프린팅과 접목을 시도했으며, 자수나 침선 등으로 연출되는 심미성에 머무르지 않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접목하려고 도전했다. 작품 제작 기법도 자수, 염색, 직조, 침선, 조형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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