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정책 포럼서 전문가 지적…포스코ICT "中企 역량 없어"
대기업이 자사 계열사로 소프트웨어 일감을 몰아주고 있어 포항의 IT(정보통신) 산업의 발전을 막는 주된 이유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의 IT업체인 ㈜유누스 이대호 대표는 최근 'IT 서비스 산업 현황과 포항지역 과제'를 주제로 열린 포항정책 포럼에서 높은 대기업 의존도 등을 포항의 IT 산업 한계점이라고 지적하고, "포스코 등 대기업이 정보통신 회사를 만들어 일감 몰아주기를 했기 때문에 지역 중소기업이 숨쉴 수 없는 구조가 됐고, 이것이 포항지역의 IT 산업을 답보 상태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문인력 미확보 ▷포항 주요 산업구조(철강)와의 비협력 관계 ▷포항시의 IT 정책에 대한 의지 미약 등도 포항의 IT 산업 발전의 저해 요소라고 덧붙였다.
실제 포스코의 정보통신 계열사인 포스코ICT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유지'보수를 위해 포스코 이외의 타 회사 물량을 많이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포스코에 의존하는 물량이 전체의 70%에 이르고 있다.
포스코ICT 측은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적인 행태로 비판받던 시스템통합(SI) 등을 수의계약이 아닌 외부 공개경쟁입찰로 바뀌었기 때문에 대기업이 IT 산업을 독식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IT 업무를 맡을 수 있는 역량 있고 책임감 있는 중소기업이 부족하다는 것이 대기업 계열사로 일감이 몰리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포항지역 전체 산업구조에서 차지하는 IT 업체 규모도 영세하다.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포항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IT 기업은 대기업인 포스코ICT를 제외하고는 19곳 모두가 소규모다. IT 업체 숫자로 봐도 포항지역 전체 산업체수(1천60곳)의 1.9%에 불과하다.
포항시 기업유치과 김석만 담당은 "포항지역은 포스코로 대표되는 철강 산업이 너무 강세라 산업 다변화가 이뤄지기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IT 중소기업의 특성상 자본력이 약한 곳이 많은 까닭에 대기업과 겨룰만한 능력이 부족하다. 테크노파크 2단지처럼 산업단지를 활성화해 IT 중소기업을 돕고 아울러 이들의 수요처까지 마련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IT 산업의 전반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력'자본력'기술력이 집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 및 대기업의 인식 변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이재구 교수는 "지자체'중기청 등의 지원이 중소기업보다는 수익성과 안전성 등을 이유로 대기업의 자회사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지자체 등에서 지금처럼 1년단위의 짧은 지원이 아니라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장기 투자를 하고, 대기업 역시 자회사를 통한 독점보다는 중소기업들과 건전한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규모를 키워야 IT 산업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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