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우리의 미래] <4·끝> 산불 조심

입력 2012-12-05 07:44:48

"등산 때 라이터는 산 밑에 두고 가세요"

산불 진화 훈련 모습.
산불 진화 훈련 모습.
전국 산불 진화 최우수상 수상 후 단체사진.
전국 산불 진화 최우수상 수상 후 단체사진.

국내 등산 인구는 1천800만 명에 육박한다. 어느 산을 가든 인산인해다. 사람들이 산을 많이 찾을수록 산불의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산행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건조한 날씨와 바람 등 자연 여건이 겹쳐 산불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겨울철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는 허가없이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행위가 금지된다. 입산통제구역과 폐쇄된 등산로를 출입할 수 없고, 입산 가능 지역이라도 라이터나 버너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해서는 안된다.

특히 오는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산림 당국은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심이 대선에 쏠리다보니 산불 대응 자세가 풀어질 수 있고, 사회 불만을 빙자한 방화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산림당국은 오는 16~25일을 '산불 특별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모든 행정력을 산불 예방에 투입할 계획이다.

◆부주의로 인한 '실화'를 막아라

'산불'이 발생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입산자의 사소한 실수다. 산불의 절반 이상은 입산자의 흡연이나 취사행위 등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매년 11~12월 영남 지역에서는 국제공인 축구장 면적의 9.5배에 달하는 숲이 잿더미로 변한다. 발생 건수나 면적은 건조한 봄철에 비해 적지만 등산 인구 증가와 지구온난화, 가뭄 등으로 늦가을 산불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남부지방산림청은 지방청과 5개 국유림관리소에 '산불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비상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논두렁과 밭두렁 등의 인화 물질 집중 소각 기간을 자체적으로 설정해 작업을 마쳤으며 인력 감시 사각지대 곳곳에도 산불 무인감시카메라 27대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또 국유림 면적의 30%에 해당하는 8만2천㏊를 통제구역으로 지정하고 등산로 9개 노선 52㎞ 구간의 입산을 막고 있다. 산불 감시인력 300여 명을 산불 취약지 길목에 투입해 입산자 실화로 인한 산불 발생도 최소화하고 있다. 산불 방지 패트롤팀의 근무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고, 기계화진화시스템을 활용한 지상진화 기동훈련을 매주 두 차례 이상 관리소별로 실시하고 있다. 대통령선거 전'후에는 별도로 특별대책을 수립해 지자체, 소방서 등과 함께 산불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민간과 함께하는 다양한 예방 활동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이다. 예방에는 국민들의 '의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남부산림청은 가을철 산불 발생 원인의 58%가 실수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숲사랑연합회, 산림보호협회 등 민간단체와 함께 다양한 예방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우선 국유림내에 자리 잡은 주요 사찰 274곳에 대해 승려와 불교 신자를 대상으로 예방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 농업인과 등산객, 홀몸노인, 정신이상자 등 산불 발생 원인자별 특성을 고려해 차량 방송과 방문 교육, 홍보물 전달 등을 계속할 방침이다. 또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예방 활동에서 벗어나 숲사랑지도원 2천762명과 지역별 숲사랑연합회, 산림보호협회 등 민간단체와 함께 산불 예방 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산림 내에서 경작하는 홀몸노인 등 취약계층은 패트롤팀이 1대 1로 맞춤형 홍보를 하고 TV와 라디오, 일간지 등 미디어 매체를 통해 공익광고도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젊은층에게 영향력이 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판석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조그마한 부주의로 발생한 산불이 애써 가꿔온 소중한 숲을 파괴하는 일을 막겠다"며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진화 체계를 확립하고 발생 후에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산불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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