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3일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다시 나타냈다. 그러나 후보 사퇴 당시 한 발언에서 진전된 내용은 없었다. 안 전 후보는 오히려 대선이 국민 여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말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을 함께 질타했으며 오늘의 헤어짐은 시작이라고 언급, 대선 후 독자적인 정치 세력을 만들 뜻을 비쳤다.
안 전 후보의 이날 발언은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면서도 대선 과정이 네거티브 공세로 흐르는 현실을 비판한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봐야 한다. 안 전 후보는 자신이 추구하는 '새 정치'와 달리 대선 과정이 이전투구와 인신공격으로 얼룩지는 상황을 꼬집었다. 박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이 안 전 후보의 발언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안 전 후보의 비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 진영은 지금까지 '박정희와 노무현의 싸움' '노무현과 이명박의 싸움'으로 대선 구도를 몰고 가면서 서로 헐뜯기에 여념이 없었다. 새 정치와 정치 쇄신을 외치면서도 진흙탕 싸움만 벌이는 바람에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을 부추기고 있다. '새 정치'로 집약되는 '안철수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늘어난 부동층이 줄어들지 않는 것이 이러한 현실 때문이다.
대선은 4일 후보 토론을 기점으로 중반전에 접어들게 된다. 후보들은 이제부터라도 합리적인 비판을 하되 자신의 이름을 건 정책 대결로 경쟁해야 한다. 안 전 후보의 지지 강도가 대선 판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계산이 유효하지만, 정치공학적 이해득실만 따지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두 후보는 남은 대선 기간에 '새 정치'에 걸맞게 바람직한 선거운동을 펼쳐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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