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도와 줬으면…" 속타는 민주

입력 2012-12-04 11:26:30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3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함에 따라 안 전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간 공조가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안 전 후보 측은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는 재확인하면서도 도움을 주는 방식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이다.

유민영 안 전 후보 캠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은 문제는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며 "문 후보를 어떻게 도울지는 조만간 결정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대선 후보 사퇴 당시 약속했던 '백의종군(白衣從軍)'의 의미 그대로 행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는 대신 공직선거법이 허용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통해 문 후보를 도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대학 초청 강연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활용한 방안이 꼽히고 있다.

민주당은 속을 끓이고 있다. 안 후보가 후보 사퇴 시점에 이어 캠프 해단식에서도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해 준 것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시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서운해하는 분위기다.

당내 일부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치열한 경합에서 문 후보가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안 전 후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줄 필요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칫 이대로 가다가는 박 후보의 대세론이 부동층을 흡수할 우려가 있다"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 전 후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 후보 진영은 안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기성 정치권의 구태를 다시 한 번 비판함에 따라 간단치 않은 숙제도 안게 됐다.

안 전 후보는 해단식 발언을 통해 "지금 대선은 국민 여망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며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싸우고 있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으로선 당장의 선거전략을 위해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한 검증공세에 열을 올려야 하지만 안 후보의 '당부'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절충점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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