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스쿨] 열정 재발견 '원화 디베이트 어울마당'

입력 2012-12-04 07:03:33

청중 앞서 펼친 디베이트, 우리 모두가 대견스러워

사진=
사진= '제1회 교내 디베이트 어울마당'에 참가한 원화여고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원화여고 제공

디베이트 교육으로 유명한 대구. 그중에서도 원화여자고등학교는 2012학년도 달서구지역 디베이트 거점학교로 선정되어 다채로운 디베이트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원화여고의 토요 디베이트 클럽은 인근 학교와의 연합 친선 경기를 주관할 정도로 입지를 굳혔다. 올 10월에 열린 달서구 초'중'고 연합 디베이트 어울마당 역시 교육계 전반을 비롯하여 언론에까지 알려지면서 토론수업의 우수 모범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올 7월 9일부터 17일, '제1회 교내 디베이트 어울마당'이 열렸다. 1'2학년 각 15개, 총 서른 팀이 참가했던 본 대회는 4대 4 퍼블릭포럼 디베이트 형식을 채택,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였다. 기존 디베이트 대회의 양식과 마찬가지로 심판의 동전 던지기로 찬성과 반대, 팀별 발표 순서를 정하고 입안과 반박, 요약, 마지막 초점을 맡은 디베이터들이 토론의 형식에 맞추어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였다.

당일 경기가 끝나면 디베이트 클럽 선생님과 학생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 결과가 각 학년 게시판에 공개되었다. 이 때문에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쉬는 시간만 되면 마음을 졸이며 게시판 주변을 배회하였다는 후문도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사업장 확대를 규제해야 한다'라는 어려운 논제에도 불구하고 예선전부터 갑론을박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행사에 참여한 팀들은 15강'8강'4강을 거치면서 실력을 쌓아 나갔다. 그중에는 며칠 사이 몰라보게 기량이 향상된 팀도 있었다. 특히 결승전에 오른 팀들은 대학 학술 논문을 비롯한 전문 서적을 섭렵한 끝에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세련된 말솜씨로 완성도 높은 디베이트를 선보여 결승전을 참관한 모든 선생님과 친구들을 놀라게 하였다.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대회 승패 여부에 상관없이 대회 참가 자체로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수많은 청중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발표하고 상대방의 질문을 즉석에서 되받아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논리적인 사고력과 말하기 능력을 길렀다는 것이다.

1학년 우승팀인 'SKY'팀원들은 "동전이 던져지기 전에는 찬성과 반대 중 어느 주장을 하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같은 문제를 두고 남보다 폭넓게 생각하고 색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2학년 우승팀인 '그린나래' 팀원들은 "사전 준비와 자료조사가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고 디베이트 경기 자체도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압박감과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다"며 "이를 견뎌낸 친구들이 자랑스럽고 또 스스로가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학업에 지쳐 제 모습을 잃어버린 학생들의 열정을 되찾아준 '원화 디베이트 어울마당'은 전교생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팀별 대항이 끝날 때마다 서로를 부둥켜 안고 응원하던 친구들의 모습은 원화인들의 끈끈한 우정을 확인시켜주는 감동 깊은 장면이었다. 12월 18일부터는 '입학사정관 제도'에 대한 논제로 제2회 원화 디베이트 어울마당이 개최될 예정이다. 다가오는 대회에서도 원화여고 학생들의 패기 넘치는 디베이트 한판을 기대해본다.

글'원화여고 2학년 김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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