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 끌고 밀고… 대구기술사업화센터 개소 2년

입력 2012-12-03 10:25:00

첨단 고부가가치 공공 기술 상용화 되도록 지원 '팍팍'

달성 대구테크노폴리스, 성서산업단지, 북구 학정동,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경산권 등지로 이어지는 대구연구개발특구가 사업 시행 1년 동안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성서공단과 대구테크노폴리스 조감도. 매일신문 DB
달성 대구테크노폴리스, 성서산업단지, 북구 학정동,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경산권 등지로 이어지는 대구연구개발특구가 사업 시행 1년 동안 적잖은 성과를 내고 있다. 성서공단과 대구테크노폴리스 조감도. 매일신문 DB

대구의 의료기기 및 진단시약 분야 전문 기업인 ㈜메디센서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기술사업화센터의 '기술사업화 사업'에 참여해 '회전식 실시간 PCR진단기'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PCR진단기는 유전적 질병을 진단하기 위한 필수 장비지만 기존 기기는 진단시간이 길고 복잡한 단점이 있었다. 이 업체가 개발 중인 '회전식 실시간 PCR 장비'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소형화로 휴대성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 업체는 2014년 64억원에서 2018년에는 10배 늘린 66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평화정공㈜도 '기술사업화'에 참여해 '보행자 상해 저감을 위한 액티브 후드 라이프 시스템'(AHLS)을 개발 중이다. AHLS는 차량 사고 때 보행자의 피해수준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현재 국내시장에는 경쟁사가 없다. 이 장치는 내년 이후 양산될 차종에 적용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이를 통해 1천89억원의 수출과 함께 내수에서 224억원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문을 열고 그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기술사업화센터가 사업 2년째를 맞으면서 지역 기업들의 매출 신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양한 육성사업을 통해 첨단 고부가가치 공공기술을 지역기업들에 지원하면서 지역 기업들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구센터는 내년에 본부로 이름을 바꾸면서 기업들의 기술 상용화 전문지원 기관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맞춤식 지원

센터의 대구연구개발특구(대구특구)에서 나오는 공공기술을 기업들에 지원하고 이를 상용화하도록 도와준다.

대구연구개발특구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RTI)'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들어선 달성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와 성서 3~5차산업단지'계명대 일원의 성서첨단산업지를 비롯해 북구 학정동 및 칠곡경북대병원 일대의 융합R&D지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한 의료R&D지구, 경산지역 대학 및 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지식서비스R&D지구 등 5개 지구로 이뤄져 있다.

센터는 특구에서 연구기관이나 기업지원기관이 창출한 공공기술을 이전받는 기업에 기술사업화 자금 및 노하우를 지원하며 과제당 연간 4억~5억원 내외로 2년간 최대 10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화신, ㈜세스트, ㈜MB성산 등 많은 지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5년간 1천900억원의 신규 매출 증대와 60여 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토털디자인 사업은 특구 내 우수기술을 접목시킨 비즈니스모델을 기획해 디자인 개발을 하고 마케팅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신제품 개발을 기획 단계부터 지원한다. ㈜세스트가 개발한 '전자정보 표시기'는 이 사업을 통해 '2012 핀업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보급되고 있다. 또 ㈜이프리시스템은 '라비아'(RAVIA) 콘셉트로 태양광인버터 디자인을 지원받았으며 태블릿PC 개발사인 퓨전소프트도 어린이용 태블릿PC 디자인 개발을 지원받았다.

이 밖에도 ▷우수기술탐색이전공급사업(공공연구기관의 보유기술을 탐색하고 기업의 기술이전 비용을 지원) ▷연구소기업 지원사업 ▷기술사업화 3-up 교육(기술사업화를 위해 창업, 성장, 사업 확대 등을 단계별로 교육) ▷기술경영애로해결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내년에 특구 간 연계 지원과 국제공동 기술사업화, 디자인 실용화 지원사업 등 신규사업을 발굴해 지원 시스템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원 성과 가시화

센터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특구 내 기업이 특구지정 이후 매출과 고용, R&D(연구개발) 면에서 큰 신장세를 보였다. 최근 센터가 발표한 '2011 연구개발특구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특구 내 기관 및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4조226억원으로 특구지정 전인 2010년(3조6천89억원)에 비해 11.5%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대구특구 내 출연기관 5개, 국공립기관 1개, 기타 비영리기관 12개, 대학 8개, 기업 286개 등 312개 기관(대학) 및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또 대구특구 내 기업 및 기관의 고용인력도 2만2천854명으로 집계돼 1년 사이 17.3% 증가했고 연구개발(R&D)비 또한 특구지정 이전인 2010년 4천48억원에서 2011년 4천469억원으로 10.4%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성과인 특허건수(누적)는 2010년 6천434건에서 2011년 8천139건으로 26.5% 늘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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