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통합의료 워크숍…양·한방 통합의료 임상실험, 공동 연구·시스템 구
난치성 암과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의 치료법에 대한 새 지평을 열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기존 양의와 한의(중의)만으로는 치료적 한계에 부딪힌 환자들에게 제3의 의학적 접근을 시도하자는 것.
이를 위해 (재)통합의료진흥원 주최로 제2차 한'중 통합의료 워크숍이 1일 경주에서 열렸다. 중서(중국 전통의학과 서양의학) 통합치료를 하는 중국 5대 병원 핵심 관계자들과 (재)통합의료진흥원(대구한의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관련 교수들이 대거 참석해 통합의료의 가치와 차별성, 국제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 및 시스템 구축을 논의했다.
아울러 지금껏 이뤄진 통합의료의 성과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현재 국내에선 대구가톨릭대병원 동서의학센터에서 일부 암 환자에 대한 침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중국에선 침'뜸'탕약 등 다양한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장쑤성 전통 중의병원 야오 창 교수는 항산화물질이 함유된 탕약이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회복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발표했다. 야오 창 교수는 "탕약을 복용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산화 스트레스와 혈관생성 인자가 억제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같은 병원 바오 차오 교수는 암 환자 중 침과 뜸 치료를 받은 경우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연구 발표에서 ▷통증 완화 ▷면역기능 조절 ▷백혈구 감소증 완화 ▷위장관 부작용 감소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상하이 푸단대 암센터 멩 지쾅 교수는 암성 피로감을 호소하는 폐암 환자에 대한 침술 치료의 연구결과를, 상하이 슈광병원 장 샤오티안 교수는 노인성 질환(치매)에 대한 침'뜸'탕약 등 다양한 중의 치료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대구한의대병원 김대준 교수팀은 암 환자의 면역력 증강을 위한 침술 치료의 효과에 대해, 같은 병원 이호준'김종대 교수팀은 말기암 환자에 있어 방사선 치료 및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의 면역 조절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아울러 대구가톨릭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상경 교수는 홍삼이 골수 내 조혈모세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상하이 푸단대 암센터 첸 젠 부총장은 "올 5월 한'중 전문가들이 모인 제1차 워크숍에 이어 다시 대대적 워크숍이 열린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통합의료가 난치성 환자들에게 희망과 치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재)통합의료진흥원 최원영 이사장은 "한'중 협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국의 선진화한 연구기술도 접목할 계획"이라며 "이달 중순 미국 워싱턴에서 조지타운대 의과대학 및 암센터와 함께 '통합 및 재생 의료 국제세미나'를 개최해 개별화된 통합의료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 이사장은 "양방과 한방을 동등한 자리에 놓고 통합적 의료를 시도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메디시티 대구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의료 경쟁력 강화에도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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