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복지예산 16% 늘려…포스코, 100억 모금회 쾌척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연일 매서운 한파 속에서 소외계층의 '겨울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포항시는 내년도 사회복지 예산을 3천214억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2천776억원보다 15.8%(438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는 겨울철인 12월에서 2월까지 저소득층의 한 달 평균 생계비(4인 가족 기준)가 현 150만원 수준에서 물가 상승분에 따라 3% 정도 늘어날 것을 감안한 금액이다. 또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기업체들의 기부문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예산 증액에 한 요인이 됐다.
포항시 주민복지과 김상태 과장은 "경기 불황이 누적되다 보니 전체적인 기부 문화 축소가 예상된다.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가 제일 걱정"이라며 "내년에는 시 차원에서 무상급식을 확대하고 복지정책에 많은 관심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1일부터 모금 활동에 들어가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 목표액을 102억600만원으로 세웠다. 역시 지난해 95억원보다 7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체감 수준은 오히려 예년만 못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모금회는 중앙회 차원에서 모금 일정을 앞당기거나 벌써부터 홍보 활동에 들어가는 등 궁여지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 정연모 담당은 "아직 결론 지을 수 없지만 보통 이맘때면 기부 의사를 밝히는 업체들이 어느 정도 나와야 하는데 올해는 느리고 적은 편이다. 포스코와 농협 등 대기업에서는 그래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약속했지만 중소기업들의 기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는 대선이 있어 모금 분위기 조성이 잘 되지 않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한 목표액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복지 분야의 어려움이 알려지자 다행히 일부 기업들에서는 기부 문화를 넓히자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00억원을 쾌척하고 현재 진행 중인 사랑의 집 고쳐주기, 홀몸노인 돌보기, 무료급식소 운영, 저소득층 창업 지원 등을 내년 초부터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ICT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장학회, 소년소년가장 지원, 공동모금회 후원 등에 지난해보다 약 20% 정도 지원을 늘렸으며 내년도에 또다시 지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봉래 소장은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만이 전부가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며 어려울 때는 서로 돕는 것이 필요하다"며 "경기가 어려울수록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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